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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소싸움경기 2023시즌'이 7일 개장한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이 소싸움경기를 구경하고 있다. |
'청도소싸움경기 2023 시즌'이 막을 올린 7일 오후 경북 청도 화양읍 청도소싸움경기장. 이날 4회차 경기에 출전한 홍소(돌이)와 청소(명물)는 탐색하듯 뿔을 툭툭 부딪치며 머리를 맞댔지만 상대 기세에 짓눌린 청소가 경기 시작 23초도 안돼 고개를 빼 뒷걸음질치며 달아났다.
소싸움의 짜릿한 승부를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았던 일부 관객들은 싱겁게 끝난 경기에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조기 승부에 우권 배팅을 한 소싸움의 '꾼들'은 승리 배당을 챙기기 위해 환전소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시즌 개장을 맞은 이날 소싸움경기장은 동절기 추운 날씨 탓에 관람객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농경문화의 상징인 소싸움에 대한 추억을 가진 중장년층의 반응은 뜨거웠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구경 온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연인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2023년 청도소싸움경기가 개장해 1년 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오는 12월24일까지 주말마다 낮 12시부터 하루 12경기씩 총 1천248경기가 펼쳐진다. 특별 이벤트경기도 지난해와 같이 설 및 추석 명절 연휴에 편성운영한다.
청도공영사업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관객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출전 싸움소(주인)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이고 기량검증 강화와 회피소 차단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며 "경기관람은 무료이니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소싸움경기의 진수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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