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검찰 소환 앞둔 이재명 대표 …일정 최소화 소환조사 대비 나서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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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9  |  수정 2023-01-08 16:54  |  발행일 2023-01-09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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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시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해 첫 주말 공식 일정을 자제하고 소환조사 대비에 나섰다.

8일 정치권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7~8일까지 공식 일정 없이 검찰 소환조사를 준비했다.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이 대표는 오는 9일에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당내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 참석 등으로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후 소환조사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환조사에 출석한다. 앞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한차례 불응한 이 대표는 당 지도부의 우려와 반대에도 소환조사 출석을 결정하며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이 단일대오를 강조했기 때문에 소환조사 당일에는 당 지도부가 함께 출석해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초유의 일인 탓에 이 대표가 포토라인에서 사태와 관련한 발언을 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하고 출석 조사를 받는데, 출석 과정에서 그 부분(소환조사)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느냐"며 "그냥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검찰 출석에)지도부는 아마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본인은 무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2년 전 경찰이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을 낸 사안이기 때문에 이 대표는 이번에도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자신하고 있는 단일대오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 일각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개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잖기 때문이다.

아직 친명계(친이재명)를 중심으로는 검찰의 행태를 '정치보복' 또는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강경파를 중심으로 각종 '검찰 견제' 제도화 방안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해 말 '검사 실적 공개법'을 언급한 데 이어 임선숙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최고위 회의에서 검사 회피제와 실명 공개제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출석 이후 '반격 전략'도 준비 중이다. 소환 조사일을 신년 기자회견보다 앞당겨 잡은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피의사실 공표성' 검찰발 보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년 회견에서 각종 현안 메시지를 쏟아내며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회견 시점으로는 설 연휴 직전인 이달 셋째 주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설 밥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 관계자는 "검찰은 이번에도 보나 마나 피의사실로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검찰의 전례 없는 야당 대표 소환조사에 설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서 더 멀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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