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1야당 대표 첫 검찰 출두…"검찰 공화국 횡포 이겨내겠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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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1  |  수정 2023-01-10 18:30  |  발행일 2023-01-1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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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정사상 최초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는 준비해 온 원고 A4용지 2장을 꺼내 읽으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검찰 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고 했다. 또 고(故)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를 인용하며 "이 분들이 당한 일이 사법 리스크였냐. 그것은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목소리로 이 대표를 규탄했지만, 민주당은 검찰 소환을 '정적 제거'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겉으로는 법치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에 다름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2016∼2018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이 각종 인허가를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 170억여 원을 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후원금이 부정한 청탁에 대한 대가인지 여부, 이 대표가 이를 인지 또는 직접 지시한 지가 핵심이다.

이날 이른 시각부터 성남지청 앞에는 이 대표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 회원 1천1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지지자들은 '소설 쓰는 검찰', '이재명을 지켜야 국민이 산다'는 손팻말을 들고, 반대 단체 회원들은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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