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서도 '나경원 당권 포기' 압박 가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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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1  |  수정 2023-01-10 17:53  |  발행일 2023-01-11 제5면
TK에서도 나경원 당권 포기 압박 가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당권 도전 포기 압박이 사방에서 몰아치고 있다. TK(대구 경북) 정치권은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당과 대통령실의 집중 포화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 나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였던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에서 "정치는 상식 수준에서 해야 된다. 내가 곧 출마할 것 같으면 자리를 받지 말았어야 되고, 자리를 받았으면 충실히 해야 된다"며 "전대 뜻이 있었다면 애초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을)받아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퇴한 다음 출마는 자유다"라며 "만약 저한테 여쭤보면 '이 일이 정말 중요하니 이 일을 한번 매진해 보시는 게 어떻겠냐'(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거듭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나 전 의원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만약 전대에 나올 생각이 있으면 정부 직을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부 직을 갖고 있으면서 전대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나 부위원장이 전대에 나가는 것을 대통령실에서 바라지 않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직속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 주변에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같은 대통령실의 분위기가 '당권개입'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정부직을 제대로 수행하라. 정부직을 하면서 정치에 관여하느냐 그런 측면을 보는 것이지 당에 대한 관여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너무 오래 유지하다보니, 이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그러나 당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나서 나 전 의원을 압박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당 대표 경선이 자유경쟁체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의원도 "나 전 의원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부 직은 물론이고, 당권 도전도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 순서"라며 "만약 나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강행한다면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당 대표 선출 때와 같은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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