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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을 찾아 검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검찰을 향해 "주어진 권력을 국가 공동체를 위해 공적으로 써야지,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인가"라고 날을 세웠고, 검찰 조사와 관련해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북문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생 현장 방문에서 "우리가 왕을 뽑았는가. 머슴을, 일꾼을 뽑았다. 이럴 때 성장을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 불안을 없애라고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을 지키고 싶으신가"라고 물은 뒤 "이재명을 뭘로 지키나. 여러분을 지키셔라. 이재명을 지키는 게 여러분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여러분의 그 마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꺾이지 않고, 굴하지 않고 반드시 싸워 이길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줄곧 강조했던 민생 위기, 최근 논란이 된 북한 무인기 침공에 이어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의식한 듯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없는 사건을 만들어서 정적을 제거하면 좋겠는가, 있는 죄는 자기 편이라고 덮으라고 권한을 줬나"라며 "공정하지 않은 권력 행사에 누가 복종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칙과 공정이 완벽하게 무너지고 있다. 70년대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스스로 자기 검열하는 사회가 돌아왔다. 어렵게 만든 민주주의의 해체 위기"라고 비판했다.
검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제 정치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했다"며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의연하게 분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민생 행보에 나선 이 대표는 이날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홍보관을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모래내시장을 방문한 후 인천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끝으로 인천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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