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데이터 센터 수도권 집중, 국가 재난 상황 초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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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8 14:15  |  수정 2023-01-18 14:19  |  발행일 2023-01-18
데이터센터화재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소한 배터리.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데이터 센터의 수도권 집중 가속화는 사고 발생 시 국가적 재난 상황을 초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열린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정책 설명회'에서 "수도권 집중 지역 내 화재·지진 등 재난 발생은 데이터 손실, 인터넷 지연 등을 유발해 생활 및 통신 인프라 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센터란 각종 정보가 저장된 서버컴퓨터(Server computer)가 수천 개 이상 모인 대형시설을 말한다. 지난해 9월 기준 데이터 센터 입지의 60%,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이 비율은 2029년까지 80%대로 각각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의 적기 공급을 위해선 전력 공급이 원활한 지역에 분산해 입지토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산업부의 입장이다.

산업부는 또 "수도권 집중 지역 내 사고 발생 시 국가적 재난 상황 초래가 우려된다"며 "특히 일반 국민의 일상과 밀접한 플랫폼·IT·통신 기업의 데이터 센터에 사고 발생 시 국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카카오페이·카카오 뱅크 등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IT·메신저·금융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된 바 있다.

더불어 데이터센터 수도권 밀집은 전력 계통·수급에도 부담이 된다. 대표적인 전력다소비시설인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은 전력 인프라 추가 건설 부담 및 계통 혼잡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인근 발전소의 추가 공급 여력이 없어 장거리 송전망 추가 건설이 필요한 경우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지역간 균형발전 저해 문제도 지적됐다. 산업부는 "디지털 경제 핵심 인프라의 특정 지역 편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지연 될 것"이라며 "관련 기업·인력까지 함께 유치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 집중단지의 특정 지역 집중은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데이터 센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장기간 저장기능 뿐만 아니라 향후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신산업과 연계해 실시간 정보 저장·공유 등으로 그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산업부는 "전력계통 영향평가 제도개선, 인센티브·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수도권 데이터센터 집중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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