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텃밭? 전당대회 등판 주자 한 명 없는 한심한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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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5  |  수정 2023-01-25 06:47  |  발행일 2023-01-25 제27면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 '출마' 쪽으로 기운 듯하다. 당 대표 선거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 같다. 대구경북 지역민에게는 아쉬움이 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또 실속을 못 챙기고 있다. 최대 텃밭이라면서 정작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으니 속 빈 강정이다. 머릿수만 많을 뿐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줄서기에는 난리도 아니다. '자생력 결핍'의 오랜 자화상이다.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남짓 남았다. 저울질만 말고 TK 정치인 다수가 과감한 도전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대구경북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가 내년 총선 공천의 '가늠자'와 같다. 누가 당 대표가 되고, 당 지도부를 어떤 사람들로 채우느냐에 따라 명운이 갈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권 주자들이 TK 의원 줄 세우기에 나서면서 '공천 내락'의 공수표를 남발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초선의원들의 나경원 전 의원 비판 성명서에 지역 의원 14명 중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당위원장이란 이유로 김용판 의원만 명단에서 빠진 정도다. 과연 '보험'이 될까. 벌써 '누가 당 대표 되든 TK 공천 학살 있을 것'이란 흉흉한 루머도 나돈다. 실은 매번 그리 당해왔다. 지역 정치권은 수동적이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의지가 안 보인다. 당원 투표 100%로 치르는 전당대회이니 만큼 텃밭 TK의 민심이 주도한다. 그런데도 지난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만이 출마를 검토하는 정도다. 유승민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정치는 '눈치 게임'이 아니다. 휘둘리지 않고 주도하는 정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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