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검찰 2차 소환조사 받는다…여야 강대강 대치 격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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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1  |  수정 2023-01-30 18:10  |  발행일 2023-01-31 제4면
이재명 대표, 검찰 2차 소환조사 받는다…여야 강대강 대치 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신정훈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2차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야의 강대 강 대치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 소환을 받아들이는 대신, 윤석열 정부의 '검찰 공포정치'를 더욱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투쟁 등을 통해 대국민 여론전을 펼친다는 전력이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했다. 검찰 2차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깬 결정으로 당내 반대 기류를 뒤집고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표는 "(검찰의 2차 소환은)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다.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소환이 명백한 야권 탄압이란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를 통해 국민을 억압하고 야당을 말살하고 검사독재 정권 중심의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국민의 나라에서 검사를 위한, 검사에 의한, 검사의 나라가 되고 있다. 아마 (내년) 총선에도 검사 출신들이 대거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 대표 지원에 적극 나선다.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부를 '검찰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규탄하는 국민보고대회를 연다. 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를 마친 후 '김건희 주가조작사건 태스크포스(TF)'를 내달 1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야권 탄압을 강행하면서도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수사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불공정과 '내로남불'을 적극 부각하며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걸 입증하고 성역 없는 진실규명이란 국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 지도부 대다수는 전날 밤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망신주기 성격이 짙으니, 2차 소환조사에는 응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끝까지 투쟁하는 모습을 통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얻는 동시에 소환조사 불응 시 검찰이 이를 빌미로 구속영장 청구에 나서면 당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대책으로 보인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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