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본경선 진출자 확정…레이스 본선 막 올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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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2 20:24  |  수정 2023-02-12 20:50  |  발행일 2023-02-13
국민의힘 전대 본경선 진출자 확정…레이스 본선 막 올라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김기현(오른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공정경쟁 및 선거결과 승복 서약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가 확정되면서 '전대 레이스' 본선의 막이 올랐다. 당 대표 후보에는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이상 가나다순) 후보가, 4석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청년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가 1석을 놓고 경쟁한다.

◆ 친윤계 조직 중도·청년표에 밀렸나
정치권은 당 대표 본선 진출 후보는 예상됐던 결과라는 평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2위 자리를 다퉜던 친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서 천하람 변호사 및 황교안 전 대표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해 과반투표 여부를 무너뜨리느냐가 관전 포인트이다. 김기현 의원은 "(당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당연히 1등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지금까지 그 확신에 한 번도 흔들림이 없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누가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외연 확장이 가능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천하람 변호사는 "용산과 여의도에 갇혀서 윤심 타령할 때가 아니고 정말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역전의 황교안이 반드시 역전을 이뤄가겠다"며 "정통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원에서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을 비롯해 박성중·이용 등 친윤계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낙마했다. 현역 의원·원외 당협위원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던 친윤계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반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김용태 후보는 모두 본경선에 진출했다. 여기에 당 대표에 천하람 후보와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까지 생존하면서 이준석계는 4인방이 전원 생존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표 분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군 13명이 난립했고 친윤계는 3명으로 표가 분산되며 역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친이준석계는 2명이 압축적으로 표를 결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도성향·청년층 당원 표심에서 강한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 84만명 당원투표 예측 불가…지역 표심은
다만 본선까지 이런 판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본선에선 친윤계가 조직이라는 강점을 십분활용할 수 있고 전략 수정 등으로 '결집'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친윤계 내부적으로 주자 간 '교통정리'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최고위원 본경선이 당 대표와 조를 맞춰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은 여성 1명을 포함해 총 4명을 선출하는데 1인 2표제로 진행되며 4명 중 여성이 없으면, 여성 중 최다 득표자가 4위로 올라 최고위원이 된다. 이번 전대는 책임당원 100% 투표이기에 과거 '체육관 전대'와 같이 조직력을 앞세운 줄세우기식 투표가 힘들다. 투표 역시 모바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협보다는 당원 개개인의 의사가 반영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보수 텃밭인 영남권 표심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84만 명 규모의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선거인단이 전체의 37.79%였으며, 대구·경북(TK)이 21.03%로 뒤를 이었다. 2021년 전대에선 수도권 32.3%, TK는 28%였던 것에 비해 격차(4.3%포인트16.73%)가 4배 가까이 크게 늘었난 것. 당 대표의 경우 천하람 후보가 대구 출신이기는 하나 광주에서 정치생활을 하고 있어 과거 전대와 같이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는 없다. 최고위원도 TK에선 김재원 전 의원의 최고위원 '재도전'이 유일하다. 즉 총 4표(당대표 1표·최고위원 2표·청년최고 1표)를 투표해야하는 이번 전대에서 지역 출신의 김 전 의원 외엔 지역 대표성을 띄는 후보가 없다는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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