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민주당 텃밭' 호남서 표심 공략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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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7  |  수정 2023-02-17 07:16  |  발행일 2023-02-17 제4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민주당 텃밭 호남서 표심 공략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와 당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들이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를, 안철수 후보는 '호남 인재 등용'을, 천하람 후보는 '호남 사랑의 진정성'을, 황교안 후보는 '호남 국회의원 발탁'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연포탕을 잘 끓여서 국민 대통합을 이뤄 총선 압승을 약속했는데 연포탕의 고향에 왔다. 제가 당대표 되면 어려운 광주 경제를 되살리고 광주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당내 민주당 DNA를 가진 사람이 많다. 민주당식 프레임으로 내부총질하는 걸 용납하겠느냐"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저는 호남에서 승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당 대표가 되면 호남지역 출신 지명직 최고위원을 두겠다"며 "민주화 운동의 핵심은 국가와 나라를 위한 헌신에 있다. 저 역시 '헌신'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왔다"고 민주화 운동 중심인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또 "당대표직을 대권 발판으로 삼을 생각도 없고 총선에 승리하면 바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김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천 후보는 "호남 사람들을 이용해서 본인 입지를 강화하려는 정치 모리배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며 "호남 당원들, 당협위원장들을 들러리로 세우지 않고, 스포트라이트를 강하게 비추겠다. 호남지역이 국민의힘의 중심으로 향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좌파 정권에 뺏기면 우리나라는 공산화된다. 호남에 3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세워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윤 대통령의 '명예 당 대표 추대론'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와중인데 자칫하면 국민들께서 대통령이 당무 개입한다는 그런 인상을 줄 수가 있다"며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게 내년 총선 승리에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저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의 명예 당대표 추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안 후보는 "다음 당 대표가 선출되고 나면 그때도 또 이런 요구들이 있다고 한다면 당원들의 뜻을 모으고 총선에 우리가 도움이 될 것인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건의드리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전대 이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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