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상호저축은행 대출 종류별 연체율 연황. <금융감독원 제공> |
![]() |
국내 상호저축은행 주요 재무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국내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 여파로 취약 차주들의 상환 여건이 악화하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상호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이익이 1조5촌957억원으로 전년(1조9천646억원)에 비해 18.8%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영업손익을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7천893억원 증가했지만 비이자순손실이 2천722억원 증가했다. 비용 중 대손충당금전입액이 8천356억원 증가했다. 향후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대손충당금 전립 규모가 큰폭으로 커지면서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2021년 말(2.5%)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 기업대출 연체율은 2.8%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1%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시중은행보다 신용도가 낮은 취약계층의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특성상 지난해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연체자가 늘고 부실 채권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3%로 전년 말 대비 0.2%포인트 떨어졌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13.4%로 전년 말 대비 13.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이 악화됐으나,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과거 저축은행 연체율을 보면, 지난 2016년 말에는 연체율이 5.8%까지 오른 바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 역시 현 수준보다 더 높은 3.7% 수준이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3.25%로 전년 말보다 0.06%포인트 하락했으나,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8% 이상이어야 하며,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은 7% 이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은 "잠재 부실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저축은행이 손실 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