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가 잘되는 것이 곧 대구가 잘되는 일"

  • 정우태,윤관식
  • |
  • 입력 2023-03-30 08:31  |  수정 2023-03-30 12:25  |  발행일 2023-03-30 제20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강연
사업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 설명

2023032801000907500037501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8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CEO 윤재호가 걸어온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윤재호(주광정밀<주> 대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8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윤 회장은 'CEO 윤재호가 걸어온 길'을 주제로 사업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성과를 설명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20대 후반 젊은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그는 지역경제를 이끄는 수장이 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윤 회장은 "순수하게 노동운동을 했던 청년이 열정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정밀이란 이름에 편견을 갖고 보는 시선이 있지만 기술력 하나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 환경이 급변할 땐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제품 디스플레이 부품을 만들어 재미를 봤다. 하지만 금방 트렌드가 변하면서 수요가 줄었고 다른 제품을 개발해야 했다. 비행기 엔진, 수소연료전지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 구미와 대구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제 공동체'로 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윤 회장은 "구미 주요 기업의 임직원 상당수가 대구에 거주하고 있고 구미 근로자들이 대구에서 소비를 많이 한다. 구미가 잘되는 것이 곧 대구가 잘되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미워하는 마음이 남아 있고 저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계속해서 갈등을 이어가긴 힘들다"며 "경제 제재 이후 소재·부품·장비 일명 소부장 쪽 타격이 컸다. 일본이 마음을 먹고 수출을 막으면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생산이 멈추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언젠가 한국이 경제적 우위에 서는 날이 올 때까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가가 갖춰야 할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평소 운동화를 신고 많이 걸어서 관절이 아파 약을 먹는다.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한둘이 아니다. 못 마시는 술을 찾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신세 한탄을 절대 오래 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이루고자 하는 집념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 회장은 경북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금오공대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한국인,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1994년 주광정밀을 설립해 경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2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특히 윤 회장은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인으로 명성이 높다. 모교인 경북기계공고에 8억원, 금오공대에 3억원을 기부했고 2012년에는 마이스터고 장학회를 설립했다. 또 2014년부터 매년 1억원 이상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윤관식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