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4번째 도전만에 당선, 이인찬 풍기농협조합장 '농협 본연의 역할 충실' 강조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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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9 14:08  |  수정 2023-03-29 14:15  |  발행일 2023-03-31 제9면
3번의 낙선 설움 이겨내고, 4번 도전 끝에 당선
이사와 감사 경험 살려 전국 최고의 농협이 되도록
농협 본연의 역할 충실, 산지유통 혁신, 인력 수급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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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농업농촌에 희망과 경제적 안정을 위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북 영주 지역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유일하게 현직 조합장을 꺾고 당선된 이인찬(61·사진) 풍기농협조합장의 각오다.

최근 열린 조합장 선거에서 이 조합장(49.54%)은 4선에 도전한 서동석 조합장(46.08%)을 불과 103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는 앞서 이 조합장이 직전 선거에서 서 조합장에게 47표 차이로 낙선한 것을 포함해 과거 3번의 낙선의 설움을 씻게 된 것이다.

4번째 도전 끝에 당선된 이 조합장은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조합장 선거 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도전자에겐 깜깜이 선거나 다름없었다"고 지난 선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낙선 후 낙선의 아픔과 상실에 집착하기보다 오롯이 더 나은 풍기농협을 위해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조합원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는 데 더욱더 노력했다"고 당선 소회를 밝혔다.

초선인 이 조합장은 과거 이사와 감사 등을 역임하면서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풍기농협의 세 가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풍기농협 본연의 역할 충실을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 농업경영을 위한 영농지원과 체계적인 재배기술 보급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사소한 일이라도 찾아가는 영농서비스를 통해 조합원들의 짐을 덜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로는 산지유통(농산물 유통) 혁신 가속화를 제시하면서 "농산물 유통은 농협의 미래가 달린 생존 과제"라며 "산지 중심의 유통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 번째로 그는 최근 지역 농가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인력 수급과 관련해 "영주시와 연계한 농촌인력중개사업으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현재 농촌은 인구의 고령화와 갈수록 커지는 도농 간의 소득 격차, 농축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앞으로 풍기농협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지역과의 사과재배기술 차별화로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고,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역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 해결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선봉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농협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전국 최고의 농협이 될 수 있도록 밤낮없이 현장 중심의 일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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