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역대 최고가 다시 경신…1g 8만5천300원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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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5 15:38  |  수정 2023-04-05 15:41  |  발행일 2023-04-05
글로벌 금융 불안에 금값 치솟아

金통장·펀드·현물 투자 가능
금값 역대 최고가 다시 경신…1g 8만5천300원
글로벌 금융 불안에 따른 여파로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또 다시 넘겼다. 연합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여파로 안전자산에 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7분쯤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8만5천300원이다. 전날 종가인 8만3천430원보다 2.24%(1천870원) 올랐다. 2014년 3월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최고가격이다. 종전 금값 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려있던 2020년 7월28일 장중 기록한 8만2천970원이다.

국내 금값은 올 들어 최저값으로 떨어졌다가 두 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9일 7만5천83원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지난달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달 20일에는 1g당 가격이 8만3천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최고가로 보름 만에 기록을 또 갈아치운 셈이다.

국제 금 시세도 오름세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9% 오른 온스당 2천3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최고가(2천43.4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처럼 금값이 치솟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 불안'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및 도이체방크 위기설까지 나돌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는 것이다.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 사재기에 나선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금 수요는 4천741t으로 2021년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이 지난해 3분기 약 400t에 달하는 금을 사들였다. 전년보다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 구매량은 지난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최대치다.

금값이 상승할 때는 시중은행의 '금 통장'을 만들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계좌를 만들어 예금하면 국제 금값에 따라 통장 잔고가 변한다. 액수와 관계없고 입출금도 가능하다. 다만, 예금자 보호대상에는 속하지 않는다.

국내 11개 증권사에서도 KRX 금 계좌(금 현물 계좌)를 개설해서 주식을 사고팔듯이 실시간으로 금을 사고팔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을 인증한 순도 99.99%의 금을 1g 단위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별로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실물거래에서 부가가치세나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진 않는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눈에 띈다. 금 ETF는 증권사를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금관련 ETF를 매수할 수 있다. 연 보수 0.7%와 배당소득세 15.4%를 납부해야 하고, 해외 ETF는 양도소득세가 최대 22%까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단기 매매차익을 위해 금 투자에 나서면 기대한 만큼의 소득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은 이자와 배당이 없고 매매할 때 가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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