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오후 경북 안동민속촌 성곽 특설무대에서 왕의 나라 Ⅱ '삼태사와 병산전투' 마지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피재윤기자 |
국내 최초로 실경 뮤지컬에 3D 비디오 매핑을 접목한 '왕의 나라 Ⅱ-삼태사와 병산전투'가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닷새간의 공연 기간에 비가 내리고, 큰 일교차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관객은 배우들의 열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안동시·경북도·영남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과 <사>극단 맥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지난 3일부터 안동민속촌 성곽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공연 기간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 속에도 적지 않은 관객이 객석을 메웠다. 지역 문화에 대한 안동시민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준 셈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연을 준비한 출연진과 10~70대에 이르는 시민 배우 그리고 빛나는 공연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쉴 틈 없이 뛴 제작진의 땀방울이 모여 이룬 결실이라는 평가다.
특히 일부 수도권 지역 마니아들은 영업용택시까지 전세 내어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이들은 장대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관람석을 지키며 배우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왕의 나라 시리즈가 경북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보다 더 완성도 높은 음악과 안무에다, 실력파 뮤지컬 전문 배우들의 가세로 예술성과 함께 재미를 선사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어린아이들의 수준급 안무 실력은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화려한 비디오 매핑이 연출될 때마다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배우들이 합창할 때와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때 뜨거운 박수갈채도 이어졌다. 특히 극 중 '금동이'의 죽음에 대한 엄마의 울부짖는 노래에선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수현(37·영주)씨는 "안동에 사는 지인의 소개로 공연장을 찾았다. 기대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커 좋았다"며 "어린 배우들뿐만 아니라 출연진 상당수가 지역민이라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1시간4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신민철(47)씨도 "왕의 나라 시리즈는 매년 챙겨보고 있다. 올해는 장면 장면마다 어린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 모습이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놀라웠다"며 "어린 배우들의 기대 이상의 연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올해 왕의 나라 시리즈는 어린 배우들이 성공을 이끌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