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일부 대학, 난데없이 이철우 도지사 총장 영입 논의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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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0 19:08  |  수정 2023-05-10 19:09  |  발행일 2023-05-11

교육부가 지방대에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글로컬 대학을 지정하는 사업 신청 마감이 이달 말로 바짝 다가왔다.


될성 부른 지방대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 제대로 키우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학들이 너도나도 달려들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법인이 다른 사립대학인 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 총장들은 지난 9일 조찬 모임을 갖고 3개 대학 연합으로 글로컬 대학 지정 신청을 하기 위한 협의체(가칭 경북글로컬대학교)를 구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 대학에서 특화된 학과들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사 운영도 같이 하자는 게 골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느닷없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경북글로컬대학의 총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이 경북도는 물론 당사자인 이 도지사와도 사전 협의 없이 외부에 공개됐다.


또 3개 대학이 '연합 대학'으로 개교해 글로컬 대학 지정에 도전한다는 방안도 알려져 지역 대학가에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한바탕 혼란이 있었다.


경북도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학에 재정 지원 권한을 가진 경북도의 수장이 특정 대학들이 연합해 구성한 대학에 총장을 맡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경북지역에만 수십 개의 대학들이 있는데 도지사가 특정 대학을 밀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협의체를 구성한 모 대학 관계자는 "이 도지사에 대한 섭외는 없었고, 글로컬 대학 관련 경북도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중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경북글로컬대학에 참여한 한 대학 총장은 10일 이 도지사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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