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결국 폐쇄하나?…이유는 ○○○○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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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3 20:00  |  수정 2023-05-23 20:25  |  발행일 2023-05-24
포항 정·관·재계, 부지 매각 사실 전혀 몰라
2006년처럼 폐쇄 논란 재연 우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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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포황본부 전경.

한국은행이 포항본부 부지 일부 매각(영남일보 5월22일자 9면, 5월23일 10면 보도)을 시작으로 포항본부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남일보가 종합 취재한 결과, 22일 포항지역 정·관·재계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포항본부 부지 일부 매각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입찰은 지난해 2~3월쯤 진행됐는데, 지난 1년간 포항시를 비롯해 포항시의회, 포항철강관리공단, 포항상공회의소는 한국은행 포항본부 일부 땅이 개인에게 팔린 것을 알지 못했다.
포항시와 시의회 측은 "한국은행 포항본부 일부 땅이 팔린 것을 전혀 몰랐다"며 "한국은행이 기관에 통보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자신들의 자산 동향 등을 포항시나 포항시의회 등 주요 기관에 언급 또는 공유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경북 동해안의 실물경제 동향과 전략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는 포항본부가 자산 동향 등의 정보를 유관 기관에 통보하는 게 통상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경북 동해안권(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군)을 관할구역으로 하며, 지난 3월 기준 금융기관 수신규모는 38조여원, 여신규모는 31조여 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지난 2006년 한국은행 포항본부 폐쇄 논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한국은행은 내부 구조조정 방침을 세우고 포항본부와 구미지점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려 했으나, 경북도와 포항시는 물론 경북 각계에서 반발해 포항본부만 존치했다.


포항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포항본부 땅 매각은 경영 논리만 따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과의 소통이 없이 포항본부 폐쇄를 진행했던 과거가 떠오른다. 한국은행이 이번 땅 매각을 시작으로 폐쇄 수순을 밟는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과거 감사원이 한국은행의 경영 방만 등을 이유로 한국은행 포항본부 폐쇄를 추진했다. 하지만 포항본부 존치 결정 이후에는 감사원이 폐쇄 지적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폐쇄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포항본부 땅 매도 자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땅 낙찰업체가 잔금 납입일을 넘김에 따라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으나, 향후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포항시의원은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가장 높은 가치는 경북 경제의 거점이라는 상징성이다. 이러한 중요한 시설 바로 옆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 일반 은행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며 "지역 정치권은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부지 매각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과거 폐쇄 논란이 재연하지 않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부지 매각 반대 입장을 한국은행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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