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판촉물 창업 (2) "누구나 판촉 쇼핑몰 열 수 있지만 아무나 돈 버는 건 아냐"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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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2 07:14  |  수정 2023-06-02 07:15  |  발행일 2023-06-02 제34면
소자본 무점포 가능…진입문턱 낮아
비용 내면 본사가 인쇄·광고 대행도
비슷한 디자인 많고 가격 경쟁 치열
고객 맞춤형 납품 등 차별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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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물 쇼핑몰 창업은 소자본 무점포와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1인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쇼핑몰을 개설한 후 가맹점주가 주문을 받으면, 고객에게 납품까지 해주는 토털 업무대행 시스템을 구축해 초보자들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다. 판촉물 창업은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전문 영역이다. 프랜차이즈 쇼핑몰로 쉽게 무점포 창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공급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고객의 니즈를 제품으로 실현하는 과정은 결코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판촉물 창업은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판촉물 쇼핑몰 시장을 시작하려면 우선 믿을 수 있고, 시장지배력을 갖춘 온라인 프랜차이즈 업체를 선택해 가맹점 계약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제조 협력사 및 제품 수입사로부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만 가지 상품으로 쇼핑몰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는 영업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그리고 온라인 판촉물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판촉물 사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본사의 시스템에 의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어 창업하기 좋은 아이템에 속한다.

무점포 소자본창업 특성상 홈페이지 쇼핑몰만 구축하면 되는데 이 또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월 10만원 수준의 임대료를 통해 구축해 준다. 이후 사업자등록증을 신청하고, 통신판매업 신고를 거쳐 쇼핑몰을 정식 오픈하면 된다. 여기까지가 창업자들이 할 일이다. 아주 쉽고 간단한 절차다.

판촉물 창업을 지원하는 전문 업체로는 대구에 본사를 둔 대한판촉과 기프트한국을 포함해 조아기프트·해오름기프트·주나조아·글로벌기프트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판촉물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에는 개발비에 대한 부담이 없다.

본사는 가맹점 인터넷 쇼핑몰을 무료로 구축해 주는 걸 시작으로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키워드 광고를 지원해 주고, 나아가 고객상담이나 디자인 인쇄, 납품까지 모든 업무를 대행해 주기도 한다. 물론 수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영업에 필요한 상품 카탈로그나 기획상품 전단도 무료로(업체에 따라 유료도 있음) 제작해 제공해 준다. 초보 창업자들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이유다.

그렇지만 아이템이 좋고 쉽게 창업할 수 있다고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는 사업은 없다. 판촉물 역시 마찬가지다.

수백만 원대 계약이 치열한 가격경쟁을 통해 이뤄지기도 하고 때론 공장에서 샘플을 잘못 보내는 등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계약이 깨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모든 체인 본부는 가입비만 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제작 지원을 하고 있다. 따라서 판촉물 온라인 사업자들이 모두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수입을 올리는 판촉물 사업자라 할지라도 광고비에 투자하는 금액 때문에 영업 적자를 기록하기도 한다.

또한 판촉물 사업은 10개 미만의 국내 메이저 판촉물 가맹본부를 통해 동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지원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대부분의 온라인 판촉물 사이트들이 모두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한동안 판촉물 시장은 연간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시장이고, 기존의 오픈마켓 상품과는 다른 방식의 특화된 시장이라 조명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실제 업계 종사자들은 상품에 인쇄와 포장 등에 투입되는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무시 못 할 만큼 발생해 이윤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도 제약 요인이다.

기프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한 사업자는 "판촉물 사업은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지만, 누구나가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판촉물 관련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판촉물 시장은 포화상태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비슷한 상품의 비슷한 공급방식으로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판촉물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시작의 문턱이 낮고, 밖에서 보이는 화려함에 이끌려 무작정 달려들기보다는 시작단계부터 시장에 관한 사항을 세세히 검토하고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꼼꼼히 체크해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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