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끝은 또 다른 시작 (3) 가오슝 보얼예술특구…대만 부둣가 폐물류창고, 이젠 관광객 몰리는 문화단지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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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9 07:22  |  수정 2023-06-09 07:23  |  발행일 2023-06-09 제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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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의 '보얼예술특구'를 찾은 관광객이 벽화와 조형물을 감상하고 있다.

오래되고 기능을 상실한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은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대만의 '보얼예술특구'가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보얼예술특구는 대만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가오슝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지다. 이곳은 가오슝 지하철 옌청푸역이나 시즈완역에 내려 걸어가다 보면 찾을 수 있다. 외지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중 하나다.

이곳은 현지인을 비롯해 가오슝을 찾는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명소가 됐는데, 덕분에 가오슝이라는 도시가 문화도시의 색채를 더하게 됐다.

'보얼'은 '제2호 연결 부두'란 뜻이다. 부둣가의 오래된 폐물류 창고를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보얼예술특구에는 문화창고와 예술작품,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어떤 공간은 텅 비어 있거나 낡은 모습 그대로인 곳도 있는데, 그게 오히려 실험적인 현대미술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보얼예술특구에서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 또 갤러리를 비롯해 감성적인 카페와 서점, 공방 등도 만날 수 있다. 공간이 넓다 보니 내 취향에 맞춰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다. 보얼예술특구 건물에 그려진 벽화나 랜드마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을 구경하며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특정 공간에 깃든 도시의 역사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보얼예술특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곳은 오늘도 방문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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