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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이 모두장터 생활공예 부스에서 부채만들기를 하고 있다. |
매월 첫째 토요일 경북 상주시 중동면 회상나루 관광지에서 문화와 지역 생산물이 거래되는 '모두장터'가 열린다.
회상나루는 과거 낙동강을 건너 중동면과 상주시를 이었던 나루터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중동면민과 이웃 의성군 다인면 주민들이 이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상주로 장을 보러 다녔다.
이제 나루를 오가는 배는 없지만 나루터 주막이 있었을 법한 자리에 한옥과 정자 등의 형태를 한 '상주주막'이 막걸리와 국밥으로 손님들을 맞이 하고 있으며, 인근에 고풍스런 한옥 펜션이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상주시 신활력플러스사업단(회장 신성남)이 여는 모두장터는 주막과 한옥 펜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앞에는 경천섬으로 건너가는 현수교가 있고, 뒤편에 영남 문인들이 즐겨 찾는 낙동강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자그마한 장터지만 무대에서는 통기타 가수와 가야금을 연주하는 소리꾼의 라이브 퓨전 공연이 이어지고, 풍선아트·비즈공예 등 예술 부스에는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재활용 목재로만 만들어진 무대 뒤에는 문해 교육을 받는 삼덕리 할머니들의 일기와 수필·시·그림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판매대에는 들기름과 돼지 감자·오디·산딸기 등 향토색 짙은 농산물 뿐만 아니라 곶감쿠키·수제 소시지 등 상주의 젊은 농업인들이 새롭게 시도하는 상품들이 관심을 모았다.
문희탁 신활력플러스사업단 사무국장은 "장터 전체를 회원들이 디자인하고 꾸며서 만들었기 때문에 작지만 의미가 있다"며 "한 달에 한 번 뿐이어서 아쉽지만 회상나루를 찾는 사람들이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문화와 물품을 거래하는 마당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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