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룰루랄라 신나는 악기 교실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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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9  |  수정 2023-06-18 14:46  |  발행일 2023-06-19 제15면
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룰루랄라 신나는 악기 교실
룰루랄라 신나는 악기 교실 참가자들이 첼로 지로를 받고 있다. <룰루랄라 제공>
"우리 성신여중에는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어요. 더욱이 몇 년 내로 문화회관도 새로 건립하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생기는 것이고. 룰루랄라가 향후 구성될지 모르는 시민 오케스트라의 기본 구성 요소를 서서히 형성하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월까지 40년간 교직에 종사한 황윤자씨는 성신여중(교장 장승철·경북 상주시)에서 진행되는 '룰루랄라 신나는 악기 교실'의 감독을 맡고 있다. 2021년 상주예총의 시민 아카데미로 시작된 룰루랄라는 이제 상주교육지원청(교육장 김종윤)이 지원하고 황씨와 그의 남편 박정삼 교사가 진행하는 시민음악교실이 됐다. 황씨는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관리와 악기 지도를 담당하고 박 교사는 지휘와 편곡을 한다.

"룰루랄라에 참여하는 분들은 초등학생에서 70대까지 다양해요. 실력도 천차만별이고. 그 수준에 맞는 지도를 하고 그들이 모여서 합주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하지요. 어려운 곡은 연주자가 해석하고 악기로 표현하는데 힘들지 않도록 쉽게 편곡해 줍니다. 그리고 음악교사와 오케스트라 단원 등 10명의 지도자가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룰루랄라 신나는 악기 교실
룰루랄라 신나는 악기 교실 단원들이 성신여중 오케스트라실에 모여 합주하고 있다. <룰루랄라 제공>
악기 교실은 매주 토요일 오전 성신여중 오케스트라실에서 열린다. 160여 명이 참가하는데, 인원이 가장 많고 실력 차가 큰 바이올린은 기초반과 중·고급반으로 운영된다. 첼로·플루트·클라리넷 등 오케스트라 구성 악기반과 우쿠렐레반, 유아들을 위한 칼림바반이 있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 상당수는 가족 단위로 나오는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어린 자녀를 데려다 주러 왔다가 악기를 시작하는 엄마·아빠도 있고, 할아버지를 비롯한 3대가 함께 오기도 한다.

"가끔 집에서 아이들하고 합주도 하고 그러는데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힘들 때 음악이 위로가 되고, 아이들과 악기를 배우러 가는 토요일이 기다려 집니다."

손현지 문경대 간호학과 교수는 두 자녀와 같이 참가하고 있다. 자신은 첼로를, 아들은 플루트, 딸은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당찬 초등학생도 있다. "혼자 연주하는 것도 좋고 오케스트라에서 합주를 하게 뭔가 재미있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도 하나도 안 떨리고 좋은 것 같아요." 상주 상영초등학교 4학년 이재림 양은 학교 교사인 아빠의 권유로 룰루랄라에 들어가 1학년 때부터 배운 바이올린에 열성을 보여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교육장은 "오케스트라에서 합주를 하면 지휘자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길러지고 자기 파트를 기다리는 인내심, 동료와 함께 가는 배려심이 생겨 아이들에게 좋은 것 같다"며 "더욱이 룰루랄라는 3대가 함께하는 자리여서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도 저절로 생기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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