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미디어총회 개막…차이잉원 대만 총통 "가짜 뉴스가 민주주의 위협"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8일(현지시각) 타이페이에서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 에서 중국과의 잠재적인 불화를 피하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8일(현지시각) 타이페이에서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 에서 중국과의 잠재적인 불화를 피하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하고 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세계뉴스미디어총회(World News Media Congress 2023)가 28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했다. 이번 총회는 세계신문협회(WAN-IFRA) 주최로 사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세계뉴스미디어총회는 전 세계 언론인들이 매년 한 곳에 모여 교류하는 국제회의로, 코로나19 여파로 3년여 만인 지난해 스페인에서 다시 열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대규모 행사다. 게다가 2013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이후 아시아에서 10년 만에 다시 개최됐다. 대만 UDN(United Daily News, 聯合新聞) 그룹이 공동 주최한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57개국 500여개 언론사에서 900여명이 참가했다. 영남일보를 포함, 한국의 6개 언론사도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페르난도 데 야르자 세계신문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 정부의 뉴스 검열 시스템을 통해 언론인들이 정상적인 말을 할 수 없었고, 독립 언론이 탄압받고, 많은 언론인이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투옥됐다"며 "2023년에는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협회의 이념을 함께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 뉴스와 싸우고 있다. 우리의 신념을 지키려면 언론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허위 정보에 맞서면서 동시에 언론의 자유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며 "허위 정보의 흐름을 제한하는 대신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자유롭게 정보를 판단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가짜뉴스를 민주 사회의 갈등의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AI 기술 혁신, 뉴스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른 뉴스룸 혁신, 아태지역 세계정세에 맞물린 지정학적 도전이 올해 미디어의 미래를 좌우하는 3가지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됐다.

한편 '올해의 황금펜 상'은 이란 닐루파르 하메디(Niloofar Hamedi)와 엘라헤 모하마디(Elahe Mohammadi)에게 돌아갔다. 이란 언론인에게 황금펜상이 수여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이들은 히잡을 쓰지 않은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다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Mahsa Amini)의 죽음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들은 수감 상태여서 시상식은 AFP 영상으로 대체됐다. 황금펜 상은 언론 자유를 위해 힘쓴 개인 및 단체에 수여된다.

대만 타이페이에서=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 세계 뉴스 미디어총회 참가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박준상

디지털뉴스부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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