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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 굿마인드영농조합법인 대표가 경북 상주시 공검면 자신의 밭에서 프리미엄복숭아에 씌운 2중 봉지를 벗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지난 7일 경북 상주시 지천동에 있는 굿마인드영농농조합법인 선과장에서 2023년도 상주 복숭아 첫 수출 선적식이 열렸다.
이날 수출길에 오른 상주복숭아는 4kg 들이 104상자로 한 상자에 2만5천원씩 가격이 매겨졌다. 올해 신선농산물 예비수출단지로 지정받은 굿마인드영농조합법인은 일반 복숭아와 함께 고가의 프리미엄복숭아도 수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복숭아는 일반 복숭아와 재배 과정에서 부터 차별화된다.
우선 복숭아 묘목을 심기전 토양을 고급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흙으로 만든다. 흙 속에 완숙 퇴비를 충분히 넣어 1년간 묵힌다.
"흙 속에 넣는 퇴비의 양은 1그루에 3t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이라서 비용도 많이 들지만 제대로 된 프리미엄복숭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입니다. 일단 토양을 만들어 놓으면 그 후에는 관리가 쉬워질뿐만 아니라 과일의 당도도 높아지고 고품질 열매가 열립니다."
김호상 대표는 굿마인드영농조합법인이 프리미엄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는 이유로 회원들이 모두 젊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여 영농에 적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점을 들었다. 7명의 회원들은 모두 영남대에서 개설한 복숭아 마이스터 대학에서 2년간 복숭아 재배 기술을 배웠다.
퇴비를 넣고 1년간 묵힌 땅에 묘목을 심는 간격도 9m 정도로 기존의 6m보다 50% 더 늘렸다. 열매가 열리면 병해충으로 부터 보호하고 잡색이 들지 않도록 봉지를 씌운다. 프리미엄 복숭아에 씌우는 2중 봉지는 빛과 빗물을 적절히 차단하여 과일의 품질을 높여준다. 봉지를 벗긴 후에는 바닥에 반사필름을 깔아 광합성을 돕는다.
"작년에는 시범으로 인도네시아에 300상자를 보냈습니다. 5개가 들어가는 1.8㎏ 들이 한 상자에 여기서 5만원씩에 선적했는데, 현지에서 10만원씩에 팔렸다고 들었습니다. 1개에 2만원씩 받은 셈이죠."
홍콩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의 복숭아 시장에서는 일본과 한국·미국·스페인·중국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산이 가장 비싸고 중국이나 아프리카 산이 가장 싸다.
"동남아에서는 과일도 한류의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복숭아가 인기를 끌자 중국이 우리 포장디자인을 베끼는 경우도 많고요. 예를 들어 청도 복숭아가 핑크색 톤의 상자에 '사랑해요 복숭아'라는 문구를 넣어 수출했는데 다음해에 중국이 똑같은 상자에 한글로'사랑해요 복아'라고 쓰는 식이지요."
굿마인드영농조합의 프리미엄복숭아는 이달 말쯤 출하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프리미엄복숭아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올해에는 수출물량을 더 늘리고 현재 1천500㎡인 재배 면적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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