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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6시 17분쯤 경북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의 한 야산의 토사가 쏟아져 주택이 붕괴되면서 80대 노부부가 매몰돼 119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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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7시 27분쯤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쳐 사람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최근 사흘간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경북 영주 지역에서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15일 영주소방서와 영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7분쯤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사람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소방당국은 인력 10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펼쳤다.
구조 작업 1시간 10여 분만인 오전 8시 43분쯤 하반신이 매몰돼 있는 1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전 9시 35분쯤 심정지 상태인 2명이 발견됐다. 60대 아버지와 20대 딸로 알려진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보다 앞서 오전 6시 17분쯤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의 한 주택이 뒷산의 토사가 쏟아지면서 주택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이 주택에 거주하는 80대 부부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인력 40여 명과 장비 10여 대를 투입해 이들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어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매몰된 부부 중 남편인 A씨(84)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데 이어 오전 11시 8분쯤엔 부인 B씨(83)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에 따라 영주 지역에선 지난달 30일 새벽 14개월 영아가 숨진 데 이어 15일 오후 1시 기준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영주시 단산면의 한 마을 주택 7채가 산사태로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 지역 주민들은 산사태가 우려돼 인근 노인정 등에 대피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 사고에 대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편 영주 지역엔 밤사이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지역 평균 261.1㎜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부석면엔 320㎜가 넘는 비가 내린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풍기읍과 장수면에도 270㎜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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