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에서 풍력발전 주민 반대 이어져

  • 박성우,배운철,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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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7 19:49  |  수정 2023-07-28 07:25  |  발행일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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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영천시청 앞에서 고경·임고면 주민들이 천장산 풍력발전 결사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유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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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면봉산풍력발전단지 주변 주민들이 풍력발전단지 조성과 관련해 집회를 열고 있다. 배운철 기자

경북지역 곳곳에서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사업자 측과 주민 간에 갈등이 일고 있다.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산림훼손, 주민의 일상생활 불편 등이 따를 수밖에 없어 주민동의 여부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어지는 반대집회
청송군 삼남지역(현서·안덕·현동면) 주민 100여명은 27일 청송군청 앞에서 청송 면봉산풍력발전단지 사업과 관련한 집회를 갖고 풍력사업에 대해 성토했다.


청송면봉산풍력주식회사는 2016년 2월 청송군 면봉산 일대에 2.7㎿ 발전기 10기를 인허가받았다. 회사 측은 같은 해 7월 기존 허가된 용량을 3.6㎿ 24기로 변경해 신청했으나 산림청 등의 요건에 불충분해 2021년 6월 또다시 4.2㎿ 10기로 계획변경을 신청했다. 청송군이 그간 변경신청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종합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7월 중 고시를 앞둔 상태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이날 집회를 갖고 △풍력발전기 용량 증설 승인 절차 즉각 중단 △풍력발전단지 4㎞ 이내 주민 대상의 찬반투표 진행 후 결정 등을 주장했다.


윤경희 군수는 "개발업체가 주민과 선 합의 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인허가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허가 검토 결과 문제가 없는데도 허가하지 않을 경우 개발업체로부터 고발 조치 당하는 등 법적 문제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여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천시 고경·임고면 주민 30여명도 27일 영천시청 앞에서 천장산 풍력발전시설 건립 반대 집회를 가졌다.


사업자 A씨는 고경면 삼포·오룡리와 임고면 수성리 일대 24만2천282㎥ 부지에 풍력발전소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풍력발전소 예정부지가 임고면 수성리 천장산이지만 고경면 삼포리 마을과 가까이 있어 발전소가 돌아가면 소음, 자연훼손, 지가 하락 등 마을 피해가 엄청 크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천장산풍력발전반대추진위원회는 이날 '고경 풍력발전시설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위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회 개최를 앞두고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한편 이날 열린 시도시계획위원회는 '고경풍력 발전시설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재심의 하기로 했다.


◆주민도 찬반으로 나눠져
풍력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주민 간에 찬반으로 나눠져 진통을 겪는 지역도 있다.
청도군의 경우 SK D&D에서 올해부터 3년간 사업비 800억원을 들여 운문면 봉하리 구룡산 정상 5만㎡ 부지에 구룡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D&D에서 당초 17기에서 6기(6Mv)로 축소해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현재 개발행위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친 상태다.


단지조성 예정부지와 인접한 지촌·봉하·정상리 3개 마을주민 사이에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대 측은 "환경 훼손은 물론 각종 소음과 전자파, 농경지 오염 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결국 황폐한 마을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 영리를 위해 주민들이 희생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찬성 측은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은 반대측의 근거 주장은 오해의 측면이 있다며 청도군에 주민설명회를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청도군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영양군에서도 건설 예정인 영양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주민 간 찬반으로 나눠져 있다.
영양풍력발전단지는 <주>AWP가 2014년부터 영양읍 무창리 일원에 건설 중인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추진 중이다. 찬성 측은 "재정자립도와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지자체에서 풍력개발은 새로운 효자 세수종목을 만들 수 있다"며 추진을 주장한다. 발전단지 조성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분석해 실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 측은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환경 보전 그 이상의 가치는 없다"며 "영양군에 더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양군에는 영양읍과 석보면 일대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총 81기의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이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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