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눈높이 낮춘 대구 청년들…'신의 직장' 공공기관보다 중견기업 더 많이 준비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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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4  |  수정 2023-08-03 16:58  |  발행일 2023-08-04 제11면
대구상의 청년구직자 인식조사

선호일자리는 공공기관 59.6% 가장 높아

실제 취업준비중인 곳은 중견기업(59.4%) 제일 높아

희망연봉은 3천만~3천500만원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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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경북도, 국토교통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개최한 대구·경북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 채용설명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부스를 돌며 설명을 듣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지역 청년 구직자들은 공공기관을 선호하지만 실제 취업준비는 중견기업을 더 많이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역엔 중견기업 일자리 지원사업이 적어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는 3일 대구 청년 구직자 220명을 상대로 진행한 '일자리 인식조사(7월 25~26일)'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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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 선호 일자리 현황. 대구상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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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이 실제 취업준비 중인 일자리. 대구상의 조사

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는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59.6%)'이었다. 이어 중견기업(54.6%), 대기업(53.2%), 중소기업(25.7%), 공무원(23.4%)등의 순이다.

하지만 실제 취업 준비중인 직장은 다소 차이가 있다. 중견기업(59.4%)이 공공기관(55.7%)과 대기업(26.9%)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신입 1년차 희망연봉 수준도 체감적으로 많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3천만~3천500만원대 비중(45.8%)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3천500만~4천만원(21.4%), 3천만원 미만(17.1%), 4천만~4천500만원(3.0%), 5천만원이상(2.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요즘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눈높이가 합리적·현실적인 것을 추구하는 쪽으로 많이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대구상의측은 전했다.
코로나 19팬데믹부터 이어진 △취업시장 한파 △물가상승 △불경기 장기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정책 인식도 조사에선 70.5%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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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 구직자 초임 희망연봉. 대구상의 조사
하지만 실제 정부, 지자체 등이 진행하는 일자리 정책 지원사업에 참여한 경험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무려 73.6%나 된다. 이중 54.5%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정보찾기가 어렵다(45.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 청년구직자들의 중견기업 선호도 높아진 점을 주목한다"며 "하지만 일자리 지원정책중 중견기업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역차별을 발생할 수 있다.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정책 확대와 각종 인증 등 자격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부제안 사항은 △SNS·유튜브·온라인 강의 등 청년층에 익숙한 채널 적극 활용 △직접 청년 구직자를 찾아가는 방식의 기업 홍보 △ 현장 소통 기회 확대 등이 거론됐다.

다소 이채로운 점은 이번 조사에선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한다(47.5%)는 지역 청년 구직자들의 비중도 대기업, 공무원(24.7%)보다 높았다.


중소기업 취업의향이 있다는 비중도 69.5%나 된다. '없다(30.5%)'는 응답보다 2배가량 높았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전기모터 특화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지역 우수인력을 계속 정주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상공인들은 입을 모았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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