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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구역으로 지정된 구미시 구포동 1043번지(한국옵티칼하이테크) 일원 및 주변도로. 구미시 제공 |
경북 구미시가 한반도에 상륙하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 조치로 10일(0시)구미 국가 4 산업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유해물질을 보관 중인 주변 공장 일대를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난해 10월 대형 화재를 입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화재 잔해가 강풍에 주변 유해보관시설을 파손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조치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을 비롯해 구미 구포동 1043번지 일원 및 주변 도로가 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주민 출입 및 교통이 통제됐다.
시는 또 기상악화로 지붕 결박작업이 어려워 회사를 점거 중인 노조 측에 출입제한 및 대피 명령서를 전달했으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인근 유해물질 보유 기업의 옥외 탱크 저장소에 파손 예방 그물망을 설치하고 경찰과 함께 주변 낙하물 위험지역에 대한 교통통제와 피해 발생 우려가 있는 공장들에는 휴업을 권고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대형 화재 이후 청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에 반발한 노조원 13명이 공장철거를 반대하며 회사에서 농성하고 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기업들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에서는 어린이집과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맞벌이 부부에 대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구미에서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10일 구미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357호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안전조치 후 문화재청과 구미시에 통보했다.
이외에도 지난 9일 오후 7시 22분 선산읍에서 주택 담벼락이 기울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7시 43분에는 구포동 철거 예정 공장의 지붕 낙하 위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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