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만들어 달라는 지역민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42년 전 서류를 찾아내고 당시 담당 공무원까지 만나는 적극성을 보인 경북 구미시 공무원이 적극 행정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13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청 공원녹지과 이정길 주무관(녹지 7급)은 그동안 공원을 만들어달라는 계속된 민원이 있었지만, 지목이 농지로 되어 있어 공원 조성이 불가능했던 남통동 24-10번지 일원에 공원을 조성해 주민에게 돌려주었다.
이 주무관은 이곳이 1981년 구미 연료단지 조성 과정에서 시설녹지로 결정됐으나 농지에서 공원으로 지목변경이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며칠 동안 서고를 뒤져 수십 년이 지난 예전 서류를 찾았다. 또 확실한 증빙을 위해 당시 담당 공무원을 만나 사실확인서를 받았으며, 도시관리계획법령 검토 등을 통한 추가 증빙서류를 제출해 지난 3월 지목변경을 완료했다.
이후 신속한 공원 조성 공사로 지난 6월 42년간 방치됐던 공간을 쾌적한 공원 휴식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돌려주었다.
구미시는 지난 8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 주무관의 '남통동 시설녹지 지목변경을 통한 지역주민 숙원사업 해결'을 적극 행정 최우수 사례로 선정하고 특별승급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이날 이 주무관 외에도 9건의 적극 행정 우수사례가 뽑혔다.
정미숙 주무관(행정 7급)은 승강기가 없는 영구임대아파트에 LH와 협업 및 조례 개정을 통해 승강기 설치를 끌어냈고 김영섭 주무관(행정 8급)은 조성 10년 동안 방치돼 있던 구미역 후면광장 지하 주차장을 올해 6월 개방하는 데 노력했다. 두 사람 모두 특별승급의 보상이 주어졌으며 나머지 공무원들도 특별휴가와 근속 승진 단축, 성과상여금 최고등급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소극행정을 방지하고 적극 행정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선정 인원을 두 배 확대하고, 역대 최대 인센티브를 부여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하는 큰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특별승급, 특별승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능력은 펼치고, 성과는 보상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