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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안에 대해 "오직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공천룰 관련해선 "시스템 공천을 완전히 무시하는 발표"라고 꼬집었다. 이에 서은숙 최고위원은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혁신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낡은 존재로 만드는 길이란 걸 우리 함께 자각했으면 좋겠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16일 열리는 정책의총을 앞두고 지도부 일부는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청래·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은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의원제 무력화, 현역의원 기득권 포기 등의 혁신안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혁신안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자 친명계가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강성 당원들도 '대의원제 축소'를 골자로 하는 '김은경 혁신안'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비명계를 압박하고 있다. 또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김은경 혁신위 혁신안을 이행해주세요"라는 민주당 강성 권리당원의 청원은 답변 충족요건인 5만명을 넘어섰다.
비명계는 대의원제 무력화는 당장의 당 쇄신과 무관하고 대의원 존재 이유를 무시한 혁신안이라 비판한다. 또 공천룰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특별당규를 통해 제정했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혁신위원회가 촉구한 '전·현직 다선 의원 용퇴'를 두고 "대국민 속임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반대파를 치기 위한 거라든가 자기에게 좀 고까운 소리한 사람들을 치기 위한 용도로 써서는 안 되지 않겠냐"며 "거기에는 합당한 기준도 있어야 되고 또 근거도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 논쟁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변화에 대해선 여러 가지 논쟁이 있기 마련"이라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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