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 "아버지 유품 구미시에 기증하겠다"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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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5 13:20  |  수정 2023-08-15 16:59  |  발행일 2023-08-16 제3면
어머니 49주기 기일…8년 8개월 만의 아버지 생가방문
朴 "아버지, 어머니 유품 잘 보존해줘 감사하다"
친박 전 국회의원 출마 '이전에 밝힌 내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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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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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 참배 후 박정희 전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둘러보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아버지의 고향 구미를 방문했다. 8월 15일 광복절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유영하 변호사, 경호원과 함께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 참배를 마친 후 생가 아래 조성된 민족중흥관과 2021년 10월 문을 연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둘러봤다,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결정된 구미 방문에도 불구하고 지역 새마을 단체와 시민 등 300여 명이 박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이들은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과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말로 박 전 대통령을 반겼으며 박 전 대통령도 시민들과 악수하고 양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김장호 구미시장과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 박동진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이사장도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은 2014년 12월 구미에서 열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마치고 비공식 방문 이후 8년 8개월 만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생가에 전시된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 민족중흥관에서 상영되는 아버지 영상을 보며 옛 생각이 나는 듯 그 자리에 한참 서있기도 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버지 유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아버지의 유품이 전시된 박물관과 유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둘러본 박 전 대통령이 구미시에 그동안 관리를 잘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며 "유영하 변호사로부터는 박 전 대통령이 아버지 유품을 여기에 기증 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베이지색 얇은 윗옷과 바지, 운동화를 신고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와 진주 목걸이를 한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을 나온 후 스스로 신발을 신고 신발 끈을 묶을 정도로 허리 통증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은 어머니의 49번째 기일이기도 하며 그동안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오래돼 찾게 된 것"이라며 "옛날에 아버지하고 이곳에 오던 때가 생각나고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친박계 전 국회의원들의 TK 출마설에 대해서는 "이전에 밝힌 내용 그대로"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유영하 변호사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야기했다고 밝힌 '친박은 없다', '정치하고 싶으면 본인들이 하면 되는 것'이라는 내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박 전 대통령은 40분 동안 생가 등을 둘러본 후 오전 11시 30분 구미를 떠났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구미 방문은 올해 들어 두 번째 공개 행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했다.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이후 1년여 만의 첫 공개 외출로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스님들과 함께 통일 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 참석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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