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농업의 미래 '노지 스마트팜' 통해 청년인구 유입책 찾다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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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31  |  수정 2023-08-31 07:31  |  발행일 2023-08-31 제10면

의성 농업의 미래 노지 스마트팜 통해 청년인구 유입책 찾다
올해 봄 청년창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의성군을 찾아온 대도시 청년들이 '청년 농업인 스마트팜 창업교육장'에서 김주수(맨앞줄 가운데) 의성군수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정부가 추진 중인 '노지 스마트농업사업'이 경북 의성군의 '청년 농업인 육성사업'과 결합하면서 지방소멸 위기에 선 의성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 노동력 부족을 불러오는 이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농업을 포기하고 농촌을 떠나는 인구 또한 크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돼 국내 농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의성군은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발생하는 농업인구(노동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농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의 생산성 △품질과 수익성 향상 등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부 '시범단지 조성사업' 선정
2025년까지 사곡 오상들 95㏊
245억 들여 5G통신망 등 연계
한지형 마늘 스마트단지 조성

노동집약서 스마트영농 전환
노지농업 전분야로 확대 예정
청년 창농 위한 교육장도 활기


실제 군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지역의 미래농업 비전과 방향을 설정하는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은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에 따른 △만성적 일손 부족 △낮은 기계화율 △경험에 의존한 관행적인 농업 위주의 농작업 등에 스마트 농기계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군은 의성 한지형 마늘에 적합한 스마트 영농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245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은 사곡면 오상들 일대(95㏊)를 대상으로 지능형 스마트 관수 시스템과 스마트 농기계 등 스마트 시설 구축, 5G 통신망과 연계한 한지형 마늘 스마트농업 재배단지 조성이 골자다. 이 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스마트농업 시스템을 노지 농업 전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군은 한지형 마늘 농업을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 장비와 스마트 농기계 도입을 통한 농작업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 시스템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능형 자동관수 시스템 구축 △생육환경 모니터링 및 병해충 방제시스템 구축 △스마트 농기계 운영 △데이터 수집 활용 플랫폼 구축 △기업주도 실증을 통한 스마트농업 전·후방산업 육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군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이 단지가 완성되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는 방식으로 의성마늘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보급 블렌딩 협력모델 사업

의성군이 농업 체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은 노지 스마트농업과 함께 '기술 보급 블렌딩 협력모델' 시범사업 등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약 30억원을 들여 '디지털 농업 교육장'을 조성해 디지털 농업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 교육 △관련 기관과 선도 농가 현장 교육을 통한 실습 등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 분야의 전문가 양성(20여 명)과 교육 확대를 목적으로 △데이터 분석 △스마트 기기 등 장비 제작 △장비 및 시설 운영자 전문성을 위한 실습형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또 전국 시·군 최초로 농장 단위의 날씨 정보와 재해정보 및 대응 지침을 사전에 모바일로 알려주는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불어 노동력 절감과 재해 대응, 자동관수 등 디지털 농업 기술 실증을 위한 농기계(승용형) 직진 자동조향장치, 스마트 관개 시스템, 자동 물꼬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농업 기술 보급을 병행하고 있다.

◆청년 창업농 육성에 총력

의성군은 지역에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스마트농업 창업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16억원을 들여 '청년 농업인 스마트팜 창업교육장'을 조성했다.

이 교육은 창업(창농)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기본적 이론을 가르치는 1차 교육(6주)과 직접 참여가 가능한 2차 교육(1년, 작물 재배와 관리 및 유통·판매 등 실습)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군은 교육 및 지원프로그램과 함께 조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주거기반 조성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청년들의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의지와 매력을 북돋우기 위한 것으로, 교육 이후 실제 창농으로 연결하는 비율을 높이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54명의 딸기 전문가가 이 과정을 거쳐 배출됐으며, 이들 가운데 26명은 의성에 정착해 스마트팜 딸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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