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피해망상 탓…살해 고의 없었다"

  • 박준상
  • |
  • 입력 2023-08-23 13:21  |  수정 2023-08-23 13:21  |  발행일 2023-08-23
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피해망상 탓…살해 고의 없었다
'신림 흉기 난동범' 조선(33).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이 "피해자들을 살해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조승우 방윤섭 김현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조선의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한 것은 모두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피해자들을 살해하려 한 고의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누군가) 본인을 미행한다는 피해망상 등을 겪어 그들을 닮은 듯한 남성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래 남성에게 열등감 내지 분노를 품은 사실이 없고, 무차별 살상하기로 했다는 건 공소장 기재내용과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변론했다.

또 범행 동기를 묻는 재판부에 "공소장에 기재된 것처럼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품어온 사실은 없다"며 "이러한 이유로 또래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려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답변했다.

변호인은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모두 자백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흰색 마스크를 눈 바로 아래까지 올려 써 얼굴을 최대한 가린 채 이날 법정에 들어선 조선은 검찰이 공소요지를 낭독하는 내내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주변 골목에서흉기를 휘둘러 지나가던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준상

디지털뉴스부 박준상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