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폐지로 내신 영향력 ↑…서류-면접형 유불리 따져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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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8  |  수정 2023-08-28 07:37  |  발행일 2023-08-28 제12면
[2024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전략

중상위권 대학 선발비율 확대

고려대 올해 71%로 크게 늘어

학생부 비교과 항목 기재 축소

'세부 능력·특기' 더 중요해져

자소서 폐지로 내신 영향력 ↑…서류-면접형 유불리 따져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1일 대구 경북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DB

상위권 주요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선발 비율은 50~70%에 이른다.

◆고려대, 학종 선발 비율 71.1%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주요대가 정시모집을 확대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생부교과전형 등 타 전형 선발 인원을 조정하면서 종합전형 선발 비중을 확대한 대학들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인원/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대학은 고려대다. 학생부교과 전형인 학교추천 전형의 선발 규모를 200명 정도 축소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인 학업우수전형을 컴퓨터학부, 전기전자공학부 등을 중심으로 확대하였으며, 계열적합전형 역시 확대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62.9%에서 71.1%로 크게 늘었다. 연세대도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이 50명 정도 줄고 학생부종합 전형이 확대되었다.

성균관대는 학과모집 선발 인원을 170명가량 축소하고 과학인재전형을 신설하였으며, 정원외 전형인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을 신설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과 비율이 135명, 0.5%포인트 증가하였다.

반면, 국민대, 인하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을 확대하고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규모를 줄였으며, 동국대도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52.8%에서 44.6%로 축소되었다. 다만, 동국대는 특성화고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이 교과전형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주요 학생부종합전형인 DoDream전형 선발 인원은 32명이 늘었다.

선발 인원을 감소한 대학들이 있지만 대부분 서울 주요대학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모집 전체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며 고려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서울) 등도 수시모집 인원의 60% 이상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자기소개서 폐지로 학생부교과, 면접 영향력 확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보통 서류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하여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형 요소가 같더라도 면접 고사 반영 비율, 수능 최저학력기준 설정 유무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서울) 등처럼 서류 평가만으로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고사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제출 서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서류 평가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평가 요소가 없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을 기본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통해 학교생활을 전체적으로 충실히 했는지에 대해 평가하며, 같은 등급이라 하더라도 지원 전공과 관련 있는 과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경우 보다 유리하게 평가받는다. 올해 자기소개서가 폐지됨에 따라 교과 성적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교과성적, 학생부 기재 내용, 면접 준비도에 따라 교과전형, 종합전형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되, 대학별로 세부 평가 기준이 다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서류 평가 요소, 면접 평가 항목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나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 고려대는 학업우수전형과 사이버국방전형의 1단계 선발배수를 6배수에서 5배수로 축소해 서류평가 영향력이 전년도보다 확대되었다. 숙명여대도 면접형 선발배수를 4배수에서 3배수로 줄였으며, 가톨릭대와 광운대는 서류+면접 전형을 분리해 서류100% 전형을 신설하면서 서류평가 영향력이 커졌다.

반면, 한국외대(서울)는 면접 반영 비율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40%에서 50%로 확대하였으며, 성균관대도 학과모집 면접 비율을 20%에서 30%로 늘려 면접 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

◆자율동아리/수상경력/독서활동/개인봉사활동 미반영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 기재요령 변경에 따라 학생부 비교과 항목이 대폭 축소된다. 연간 1개 기재할 수 있었던 자율동아리가 대입에 미반영되며,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청소년단체활동과 개인봉사활동, 독서활동, 수상경력도 미반영되도록 변경되었다. 봉사활동은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예외적으로 대입에 반영된다.

다양한 비교과 항목이 대입에서 반영되지 않으면서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지원하는 전공과 연계된 과목 이수 상황 등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 평가 시 중요해졌다. 창의적체험활동에서 진로활동과 자율활동, 자율동아리 외 정규동아리 활동의 영향력 역시 커졌다.

학생부종합전형 중 51% 정도의 인원을 서류+면접 방법으로 선발하며, 대부분 1단계에서 서류100%, 2단계에서 면접+서류를 반영한다. 서류100% 전형과 달리 면접 결과로 서류평가를 보완할 수 있으므로, 면접 기출문제를 참고하고 학생부 기재 내용을 기반으로 대비해야 한다. 또 학생부종합전형 중 47% 정도의 인원을 서류100%로 선발한다. 면접 준비의 부담은 없지만 교과 성적 중심의 서류평가가 중요하므로 합격자 교과 성적을 참고한 합격 가능성 판단이 중요하다. 서류 점수만으로 합/불이 가려지므로 서류를 통해 활동 내용, 진학 목표 등이 최대한 드러나야 한다.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평가가 진행되어 수능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의예/약학 등 일부 최상위 모집단위에서만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올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기준을 완화하는 추세가 이어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전년도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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