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연수관 리모델링에 강좌 수강생들 "강의실 돌려달라"

  • 박용기
  • |
  • 입력 2023-08-28 16:31  |  수정 2023-08-28 16:36  |  발행일 2023-08-29 제10면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연수관 도 새마을회 이전 위해 리모델링
강의실 잃은 연수관 강좌 수강생들 수업하게 해달라 호소
김일수 경북도의원 "보궐선거 전 리모델링 비용 올해 예산 통과,새마을 회 이전 테마공원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
2023082701000845500034831
경북 새마을 테마공원 연수관 강좌 수강생들이 김일수 경북도의원, 김춘남 구미시의원과 연수관 이용에 관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82701000845500034832
새마을 테마공원 연수관 강의실에 붙은 강의실 사용 중지 안내문

경북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연수관 리모델링 계획으로 수업 공간을 잃을 처지에 놓인 연수관 강좌 수강생들이 강의실을 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또 그동안 무료사용에 대한 건물 관리인들의 눈치와 불친절, 테마공원 측의 시설을 비워달라는 일방적 통보에 대한 항의도 했다.

이들은 최신 건물에 좋은 시설을 갖춘 공간에서 저렴한 강습비로 강의해 대기자가 줄 서서 기다릴 만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현재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연수관(3층)에서는 난타, 라인댄스, 하와이안 훌라춤, 필라테스, 밸런스 워킹 PT, 홈트레이닝 강좌가 운영된다.

지난 25일 연수관 회의실에서 김일수 경북도의원, 김춘남 구미시의원과 대책 마련 간담회를 한 수강생 모임은 수업을 계속하게 해 달라는 수강생 100여 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선한 권모 씨는 "연수관은 시민의 세금이 포함된 공공건물로 인근 상모사곡 주민은 물론 구미시민의 문화·체육 공간으로 이용됐다"며 "1년동안 잘 이용해오던 이 공간을 9월 말까지만 운영하고 없앤다는 공원 측의 일방적인 통보는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공공시설 이용 혜택이 지역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연수관 용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비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라인댄스 강사 임모 씨도 "지난해 테마공원 측에서 연수관 활성화를 위해 먼저 강사들에게 연락해 강의실 사용을 제안했다"며 "강사들도 동호인들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여 그동안 열심히 수업했는데 이제 갑자기 강사들과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나가라고 한다"고 쓴소리했다.

필라테스 강좌 수강생인 장모 씨는 "연수관 강좌는 각종 질병과 관련한 재활 수업이자 실버 생활체육 강좌로 강습비가 저렴해 주로 어르신의 이용이 많았으며 야간수업은 지역 직장인에게도 인기가 높았다"며 "갑자기 공사하니 나가라는 일방적인 통보에 수강생들도 피해를 보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춘남 구미시의원은 "백세시대를 맞아 테마공원 연수관은 경북도민과 구미시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평생교육원처럼 활용돼야 한다"며 "구미시의회에서도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주민과 함께 이용할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은 현재 경북도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김일수 경북도의원은 "지난 4월 보궐선거로 도 의회에 들어오기 전 올해 예산으로 연수관 리모델링 비용이 의회를 통과했다"며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함께해온 새마을운동을 국민과 함께 기념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경북도 새마을회라는 사무실 공간이 들어서는 것은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도 새마을회 이전이 아닌 연수관에 대한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아 연수관을 지역민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경북도 새마을회 건물이 노후하면서 수리비용이 많이 나가 경북도와 경북도의회가 적절한 공간을 찾던 중 연수관 3층으로 이전하게 됐다"며 "그동안 전기료가 많이 나와 예산 절감 차원에서 관리인들이 몇 차례 안 좋은 소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용기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