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터미널 입지 관련 의성군 반발 분위기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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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1 14:11  |  수정 2023-09-21 14:11  |  발행일 2023-09-20

대구시가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의 입지에 관한 입장을 밝히자, 의성군 시민단체를 필두로 지역 전체가 격앙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항공물류단지는 신공항 화물터미널과 연동된다는 것을 전제로, 대구시·경북도·국방부·국토부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대구시가 화물터미널 입지를 군위로 발표한 것도 모자라, 그동안의 협상과 진행 과정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의성군을 압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신공항사업은 국책사업에 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의성군 역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바라고 있다"면서 "다만,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된 사안은 민심을 역행하는 방향으로 행정을 추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난감한 상황을 에둘러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의성군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위원장 박종대)를 필두로 공항과 관련한 민간단체가 오는 10월 초순쯤 '신공항 유치 철회'와 '군수 주민소환' 등을 요구하는 투쟁을 예고한 데서 알 수 있다.


실제 그동안 지역 분위기는 "신공항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군위의 입장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국방부와 대구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따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의성이전지원위 관계자 역시 "공동합의문이 작성될 당시 의성은 항공산업(항공물류, 항공정비산업단지)과 관련한 시설 외에는 모든 것을 군위에 양보하는 등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염원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또 그는 "항공물류 하나만을 희망하며 기다린 의성군의 기대를 대구시가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이는 의성군민을 깃털처럼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만큼, 의성군이 '공항 유치 철회'에 나설 때까지 김주수 군수를 상대로 주민소환을 비롯한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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