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이냐, 기각이냐' 이재명 영장심사에 쏠린 정치권 시선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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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4 16:46  |  수정 2023-09-24 17:04  |  발행일 2023-09-25 제1면
26일 이재명 대표 영장 실질심사
민주당, 내홍 수습과 대충돌 기로
기각 시 국민의힘 거센 후폭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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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가 22일 녹색병원에서 병상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명의 26일이다. 정치권의 시선이 온통 법원에 쏠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6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로서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단 이 대표의 리더십은 상처를 입었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에 부결을 호소했지만, 이탈표가 대거 나오면서 단합은커녕 내홍을 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더욱 흔들릴 수 있다. 반면 영장이 기각된다면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더라도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갔다.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전력을 기울여 영장 심사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민주당의 전언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내홍 수습과 대충돌의 기로에 서 있다. 제1야당 대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면 내분이 극심해지면서 분당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다.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옥중공천'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혼란은 불가피하다. 내년 총선을 의식,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나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비명(비이재명)계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면서 공격할 가능성도 높다. 극한 대립이 예상된다.

영장이 기각되면 '이재명 체제'가 총선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갈등 수습이 관건이다.

 

현재 이 대표 지지자들이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색출에 나서고 있다. 친명 지도부도 '적과의 동침'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징계를 예고하고 있다. 영장 기각으로 이 대표와 친명계가 주도권을 쥐고,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선다면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도 노심초사다. 영장 기각 시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주당의 대반격이 예상되면서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실종에 따른 소모적인 정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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