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취향저격 Travel In Daegu]<상>놀 게 뭐 있냐고?…다녀보니 '대구는 꿀잼도시'

  • 박영민,김태강,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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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2 07:46  |  수정 2024-01-10 16:43  |  발행일 2023-10-12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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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앞산 해넘이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대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구 남구청 제공>

"대구에 놀게 뭐 있냐?"

단순 궁금증일 수도, 대구 관광을 무시하는 발언일 수도 있는 이 말에, 영남일보 수습기자 3명이 뭉쳤다. 2주간 기사 발제도 제쳐놓고, 대구 이곳저곳을 누빈 우리.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대구는 꿀잼도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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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에 있는 '스파크랜드' 관람차 풍경. 다양한 즐길거리로 시끌벅적하다. 박영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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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 새로 입점한 '무신사 스탠다드' 앞 쇼핑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박영민 수습기자

◆낭만 동성로
콘셉트 빈티지숍부터 SPA브랜드숍까지
공방서 기념품 만들고 스파크랜드서 놀고


◆젊음과 낭만의 거리 '동성로'

MZ세대의 여행에 '쇼핑'이 빠질 수 없다. 쇼핑이라는 단어가 광범위하게 들리기도 한다. 작은 기념품부터 백화점의 명품까지 모두 다 쇼핑할 거리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취향만큼 종류도 참 다양하다. 쇼핑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곳이 어디 있을까? 작은 빈티지숍부터 대형백화점까지 있는 곳, 동성로로 오면 된다.

동성로는 대구 쇼핑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다양한 콘셉트의 빈티지숍부터 SPA브랜드숍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타지에서 왔다면 각종 브랜드숍의 큰 규모에 놀랄 수도 있다. 실제로 부산에서 왔다는 백모(여·22)씨는 "매장 규모가 부산보다 훨씬 더 큰 것 같아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무려 5층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가 동성로 한복판에 입성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입점 사흘 만에 방문객 3만명을 넘어섰다. 화려한 조명이 나오는 '라이브 피팅룸' 등을 앞세워 MZ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동성로 거리에서 조금만 걸으면 '더 현대'가 나온다. 대구 '더 현대'의 특징은 SNS를 중심으로 인기몰이한 브랜드들이 지하에 다수 입점해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가기에 딱이다.

쇼핑을 어느 정도 했다면 동성로 내 공방에서 '원데이클래스'로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보자. 향수, 테라리움(작은 대구 만들기) 등을 직접 만들며 색다른 체험도 하면서 추억이 깃든 기념품을 가져갈 수 있다.

동성로의 또 다른 볼거리와 놀 거리는 '스파크랜드'에 다 있다. 7층 높이의 건물에 관람차가 돌아가 대구 도심의 야경을 한눈에 만끽할 수 있다. 노래방까지 설치된 관람차 안에서 낭만적인 체험을 해보자. 이에 더해 좀비VR(가상현실), 레이저 서바이벌, 트램펄린, 롤러스케이트 등 취향에 맞게 재밌는 체험을 골라 할 수도 있다.

해가 지고 배에서 "꼬르록" 소리가 나면 동성로 인근 '교동'으로 향하면 된다. 현지인 인증 맛집이 다양하게 손님을 맞는다. '레트로 감성'을 한껏 풍기는 교동시장의 풍경과 자연스레 이어지는 감성 술집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오래된 상점 옆에 '힙'한 맛집들이 어우러지면서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가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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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 중턱에 위치한 '앞산공원 전망대'. 토끼동상과 함께 대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앞산공원 전망대 제공>

◆장관 전망대
앞산 중턱 전망대 한눈에 대구시내 전경
해넘이 전망대 상반기에만 18만명 방문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엔 앞산 공원 전망대

가을을 맞아 산들이 하나둘 붉은색 옷을 껴입기 시작한다. 가을이면 선선한 날씨에 색이 바뀌어 아름답게 변한 자연을 만끽하고자 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대구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에 위치한 분지로 팔공산, 와룡산, 앞산 등 등산객에게 사랑받는 산들을 가진 도시다. 그중에서 앞산은 등산코스뿐만 아니라 트래킹 코스, 전망대, 카페거리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아서 더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앞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앞산 공원 전망대는 중턱에 있어 광활하게 펼쳐진 대구 시내 전경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앞산 전망대까지는 여러 등산로 코스를 통해 걸어가거나 1만2천원(대인 기준)을 주고 케이블카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앞산 케이블카는 주말 기준 오전 10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운행한다. 등산이 쉽지 않은 저녁 시간에도 케이블카를 타고 야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산 케이블카 입구 바로 앞에는 시내버스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들도 쉽게 오갈 수 있는 착한 관광코스다.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데 등산보다는 조금 가볍게 걷고 싶다면, 앞산의 자락길 트래킹 코스도 추천한다.

앞산 자락길 코스는 △메타세콰이어길(0.9㎞·18분) △맨발산책길(0.9㎞·18분) △이팝나무길(2.3㎞·50분) △호국 선열의 길(1.1㎞·22분) △꽃무릇길(1.3㎞·26분) △소원성취길(1.1㎞·22분) 등 모두 6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대략 20분에서 1시간 이내로 걸을 수 있는 코스여서 초보자 '등린이'들도 쉽고 안전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일몰과 함께 아름다운 대구의 경관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앞산 해넘이 전망대'가 제격이다. 앞산 해넘이 전망대는 2020년 8월 앞산 빨래터 공원에 조성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만 약 18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전망대 앞에 있는 빨래터 공원에서 앞산 별자리 이야기 터널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앞산 맛 둘레길, 앞산 카페거리, 안지랑 곱창 골목으로 연결된다. 해넘이 전망대 구경 후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먹고 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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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 대구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은 퇴근 후 곱창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늘 붐빈다. 김태강 수습기자

◆환상 곱창골목
100m 거리 점포 50여 개…가게마다 특색
2인분 시켜도 불판 가득 부담없는 먹거리


◆'대구=곱창, 곱창=안지랑'…곱창골목

대구에 여행을 와서 10미(味) 중 하나인 막창과 곱창을 안 먹고 가면 섭섭하다. 안지랑 곱창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끝도 없이 늘어선 곱창 가게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연탄에 구수하게 구워지는 곱창 냄새와 화려한 조명이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풍긴다. 가게마다 곱창·막창과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붐벼 시끌벅적해 마치 야시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구 관광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를 방문한 관광객이 추천하고 싶은 음식 1위로 곱창·막창(14.6%)이 꼽혔다. 다음으로 갈비찜(4.6%), 비빔밥(4.1%)이 뒤를 이었다.

이곳에선 대구 곱창·막창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100m가 넘는 거리에 50여 개 점포가 늘어서 있는데, 가게마다 다 특색이 있다. 수십 년간 쌓인 노하우로 곱창·막창의 누린내를 잡는 방법이 다르다. 특히 곱창·막창을 먹다 보면 '막장'이라 불리는 특제 소스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가게마다 '막장'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기 때문에 막장 맛을 비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젊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골목으로도 유명하다. 2인분만 시켜도 불판에 가득 나오는 곱창·막창 세트는 '착한 가격'이라 대학생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적다. 이곳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곱창·막창에 소주 한잔이면 모든 시름을 잊기에 충분하다. 밤늦게까지 젊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이유이기도 하다.

취재진이 찾은 날 곱창을 굽던 사장 최원목씨는 "손님의 60%가 청년층일 정도로 젊음의 거리가 따로 없다. 그만큼 늘 활기도 넘친다"고 했다.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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