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1호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도전] 지역민 '금융소방수' 반세기만에 전국구 도약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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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6  |  수정 2023-10-24 18:36  |  발행일 2023-10-06 제1면
<1>되돌아보는 56년사

설립 56년만에 전국구 은행으로 도전

공격적 경영으로 지역시장 점유율 높여

"전국서 창출한 이익·자금 지역에 지원"
한눈에보는대구은행56년사(수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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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1호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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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대구은행 사옥 전경
국내 1호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지난 7월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했다. 금융당국의 정식허가가 나면 설립 56년만에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대구은행측은 이달 말쯤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다. 심사를 거쳐 연내 전환이 승인되면 내년 1~2월쯤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 공식출범한다. 대구은행은 위상이 격상돼도 대구경북민의 민생 동반자로서 역할에는 변함이 없고 더 밀착경영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영남일보는 총 5차례 걸쳐 대구은행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변화될 미래상에 대해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대구은행은 1967년 10월 7일 대한민국 1호 지방은행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역 자본을 키워 지역발전을 꾀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대구 상공업계의 노력이 일군 쾌거였다.


창립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소점포 시대를 열었다. 금융 소외지역으로 과감하게 진출하면서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포항지점 개점(1969년)을 통해 경북지역에 진출했고, 1972년엔 대구 기업 중 최초로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75년 대구시 금고업무를, 1976년부터는 포항시 금고업무를 맡아 관리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 밀착형 중심 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우수기업엔 과감히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긴급자금이 필요한 시기엔 언제든 자금을 공급하며 '금융 소방수 '역할을 자임했다. 환원금융에 집중, 지역 중소기업 육성에도 앞장을 서 왔다.

1980년대 초엔 석유파동 여파와 제2금융권의 잇단 출범으로 경영악화을 겪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암흑속 불경기'는 1984년 경제여건이 호전되면서 걷혀졌다.


대구은행도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다시 활기를 찾았다. 당시 수성동 본점이 착공 5년만에 준공했다.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로 당시 지역에선 가장 크고 높은 현대식 건물이었다. 1987년에는 서울 여의도 지점까지 오픈했다.

정부가 1989년에 지방은행의 영업구역을 동일 경제권으로 확대하면서 부산·경남에 이어 서울지역 점포 수도 늘렸다. 원거리 고객을 위한 전자금융 서비스인 'PC뱅킹'과 '파랑새 홈뱅킹 서비스'도 이때쯤 시작했다. 1993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현금카드 즉시발급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화로 은행업무를 보는 '파랑새 폰뱅킹 서비스'는 1995년 1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2011년 5월 DGB금융지주사 체제로 재편됐지만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의 위상은 더 견고해졌다.


올 상반기 기준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75조6천534억원이다. 6대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77조4천억원) 다음으로 덩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천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기반으로 지역을 더 강하게 지원하고 더 건강해진 지역경제가 다시 대구은행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선순환 금융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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