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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은 지난 4월 수성동 본점에서 'DGB대구은행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왼쪽)과 황병우 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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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임직원들이 '내부통제교육 및 정도경영 실천 다짐행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 |
DGB대구은행은 지난 7월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국내 최초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성사되면 1992년 출범한 평화은행 이후 31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등장한다.
대구은행은 9월까지 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시중은행 전환은 6개월째 전환신청 공고조차 나지 않는 등 지체되고 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조속히 진행시켜 줄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포항상공회의소는 경북지역 내 상공회의소 중 처음으로 대구은행의 조속한 시중은행 전환을 지지했다.
포항상의는 입장문을 통해 "지역 주민과 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된다는 점에서 시중은행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은행은 지난 56년간 지역경제 발전에 중요한 기반이 됐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목표는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기 위함이 아니다"며 "전국에서 영업하고 그 실질적인 혜택이 지역에 더 확산하도록 만들겠다는 명확한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지역 경제계도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적극 힘을 보탰다. 지난달 16일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구상의는 대구은행 출범의 모태 기관이기도 하다.
대구상의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른 금융사의 지역 여신 점유율 증가에 따른 시장잠식 가속화(2015년 76.1%→2023년 6월 기준 79.8%), 대구은행 모바일 뱅킹 'IM뱅크' 신규고객 전국적 증가(7월말 기준 57.5%), 지방은행 디스카운트에 따른 불합리한 자금조달 금리 등을 우려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과 동일한 신용등급임에도 선순위 채권은 0.04%, 후순위채권·신종자본증권은 0.21~0.25% 높은 금리를 부담한다.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비중(55.6%)은 5대 시중은행 평균(42.6%)보다 높다. 서민금융(햇살론) 공급금액(2천22억원)도 5대 시중은행(96억원)보다 월등히 많다.
대구상의는 "대구은행의 입지가 계속 줄어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중소기업과 중·저신용 지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빨리 전환해 지역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발전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돼도 본점을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창출한 이익을 대구경북 지역에 재투자하겠다는 의지도 명확히 피력한 상태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대구경북에 본점을 둔 최초의 시중은행으로서, 지역과 동반성장해 지방시대를 열고 국가 균형발전에 일조하는 시중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전국 영업을 통해 확충한 이익(자본)과 조달 경쟁력을 토대로 지역의 '더 넓은 고객'을 대상으로, '더 많은 자금'을 '더 낮은 금리'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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