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1호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도전] <3>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동반자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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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6  |  수정 2023-12-06 07:21  |  발행일 2023-12-06 제2면
따뜻한 금융 실천을 위한 종합적인 상생금융 지원

"전국 영업을 통한 이익·수익 지역에 재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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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지난달 4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골목상권을 살펴보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상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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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대구은행장와 임직원들이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와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

내년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중인 DGB대구은행은 '따뜻한 금융 실천'을 내세우며 지역민의 성장 동반자를 자처하고 있다. 지역을 통해 성장해 온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 이를 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초점를 맞춘 1조6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실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긴급자금 제공
대구은행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주력산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 긴급자금 제공, 대출 상환 연장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5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33조4천436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61.8%에 이른다. 이 중 86.7%가 중소기업 대출이다.


특히 저신용이거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이라도 사업전망이 양호하다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장기대출과 지분투자, 경영컨설팅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현재 재무상태만 고려해 대출 여부를 결정짓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기업 성장가능성을 믿고 지원하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낮아도 사업전망이 양호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효과가 있다. 대구은행은 이런 실적을 인정받아 올 상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실제 올해 초 대구의 A하수관수도관 제조업체는 자금난에 금융권 대출시장을 노크한 적이 있다. 이 업체는 신용등급이 7등급이다. 대출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모두 상환리스크를 이유로 외면했지만 대구은행은 달랐다.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 업체의 경영 능력과 기술력, 안정적 매출처 확보 등 양호한 비재무정보를 확인한 뒤, 3억원의 신용대출과 대표자 자산관리 컨설팅을 지원했다.


◆전통시장 지원, 햇살론 확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서민금융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은행은 올해 4월 따뜻한 금융 실천을 위해 1조6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은행장 직속 임시조직 '따뜻한 금융팀'을 신설해 '소·중·청 따뜻한 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연간 이익의 10%를 상생금융에 지원하고 있다.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달 4일 서문시장을 찾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마케팅 방안과 금융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대구은행의 대표적인 서민금융지원 상품 '햇살론뱅크'의 올해 지원 규모는 3천억원이다. 지난해 (167억원)보다 18배 가까이 확대한 것이다.


햇살론뱅크는 올해 10월 말 기준 2천26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중 모바일 앱(iM뱅크 등)을 이용한 실적은 2천69억원으로 전체 90%에 이른다. 지점 방문 없이 대출이 가능하고 1.0%포인트에 달하는 금리 감면 혜택에 힘입어 대출상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은행측은 자체 분석했다. 당초 0.5%포인트 감면이던 금리 혜택은 지난달 상생금융 확대정책에 따라 1.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황병우 은행장은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자임하며 반세기 동안 중소기업을 지원해왔다"며 "전국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해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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