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앞두고 '핼러윈' 분위기 줄어든 대구

  • 이승엽,김태강,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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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7  |  수정 2023-10-16 17:54  |  발행일 2023-10-17 제2면
대구 남구, 핼러윈 축제 폐지

동성로에도 줄어든 핼러윈 분위기
이태원 참사 1주기 앞두고 핼러윈 분위기 줄어든 대구
16일,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골목 어느 식당에 지난 핼러윈 축제를 기념하며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이태원 참사 1주기 앞두고 핼러윈 분위기 줄어든 대구
동성로 일대 술집 입구에 핼러윈 포스터가 붙어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핼러윈 데이(10월31일)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관련 행사가 취소되는 등 사회적 애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다.

대구 남구는 2018년부터 매년 주최해 오던 핼러윈 축제를 올해 개최하지 않겠다고 16일 밝혔다. 캠프조지·워커·헨리 등 미군 부대가 있는 남구는 그간 핼러윈 축제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 미군 부대와의 교류 등을 추진해 왔다.

이날 오후 찾은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은 예년과 달리 한산했다. 이곳은 매년 10월이면 가게 곳곳에 호박 핼러윈 장식을 비롯해 사탕·초콜릿 등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등 핼러윈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하지만 이날은 과거와 같은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김서영 안지랑골 곱창상가 번영회 총무는 "매년 이맘때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핼러윈 축제 준비에 바빴다. 특히 어린이나, 외국인들이 골목을 많이 찾아 홍보가 됐었다"면서 "슬픈 사고(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하지만, 축제 취소는 여러모로 아쉽다"고 했다.

신상희(58)씨는 "핼러윈 데이가 있던 매년 10월이면 골목 곳곳에 미군들로 크게 붐볐었다. 올해는 핼러윈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미군들 발길이 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구 도심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대구 대표 번화가인 동성로에서도 핼러윈 분위기를 좀처럼 느끼기 힘들었다. 다만, 일부 술집에 붙은 핼러윈 파티 포스터가 핼러윈데이가 다가왔음을 조심스럽게 알리고 있었다. 시민들 역시 핼러윈 분위기 조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대학생 김모(22·달서구)씨는 "지난해는 친구들과 파티룸을 빌려 핼러윈 파티를 했었는데, 올해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참사도 있고 해서 자제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유모(31·중구)씨도 "개인적으론 올해 핼러윈 행사를 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올해까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구 관계자는 "핼러윈 분위기는 다소 나지 않더라도 몰리는 인파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핼러윈 기간에 인파가 몰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번 주 내로 대구시, 소방·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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