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문화유산 여행 "원더풀" 낮만큼 아름다운 밤 "뷰티풀"

  • 박영민,김태강,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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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7 07:24  |  수정 2023-10-27 09:02  |  발행일 2023-10-27 제5면
[MZ취향저객 Travel In Daegu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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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 골목길 투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중구 '3·1운동길 계단'을 시민들이 오르고 있다.
계산성당
'3·1운동길 계단' 인근 '계산성당'은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명소다.
대구는 과거의 향수도, 현재의 기쁨도,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곳이다. 250만명이 살아가는 데 걸맞게 갈 곳도 즐길 곳도 많다. 단순 궁금증에서 시작해 대구의 숨은 명소를 발굴한 영남일보 수습기자 3명은 자신 있게 말한다. "대구는 꿀잼도시"다.

지붕 없는 박물관 속으로
계산성당·청라언덕 역사산책
100년史 서문시장 먹거리 가득

도심·근교 인생샷 포토존
강정보서 즐기는 전시·캠크닉
수성못 맛집+감성카페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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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보 디아크 옆 광장에서 시민들이 캠크닉을 즐기고 있다.
◆MZ, 대구 과거에 젖다

MZ세대는 '과거의 것'에 열광한다. 여태 경험하지 못한 낯설고 신선한 것이기 때문이다. MZ세대의 과거에 대한 열광은 여행으로도 이어졌다. '레트로 골목' '전통시장'과 같은 옛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는 MZ세대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MZ세대에게 과거 향수가 짙은 여행지는 색다른 사진과 추억을 제공한다.

도시 곳곳 근·현대화 흔적이 남아있는 대구는 MZ세대에게 이색 여행지로 제격이다. 특히 중구는 도심 속 과거 문화유산이 그대로 남아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익숙하지 않지만 신기한 과거의 흔적은 도심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여행사진의 완벽한 배경이 된다. 3·1운동 계단, 계산성당 등은 이미 젊은 세대들에게 사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성유스티노 신학교, 성모당과 같은 유럽풍 건축물도 최근 떠오르고 있는 사진 명소다. 청라언덕은 아이돌 '뉴진스'의 노래 'Ditto'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서문시장'은 또 다른 과거 분위기를 제공한다. 조선 중기부터 형성된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MZ세대에게 먹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시장 골목마다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식사 장소가 좁고 불편할 수 있지만 이것마저 MZ세대에게는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대구의 대표적인 음식 납작만두를 비롯해 곱창, 호떡, 칼제비,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매주 금~일요일 오후 7시 이후 운영하는 서문 야시장은 젊은 세대로 가득하다. 길거리 음식을 먹기 위해 늘어선 줄과 테이블에서 맥주와 함께 야시장을 즐기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대학 축제를 방불케 한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관계자는 "서문 야시장은 대구 외 지역에서 방문하는 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중 20~30대가 70~80%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빨리빨리' MZ 취향 저격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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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이 대구 수성구 '수성못'의 야경을 즐기고 있다.
디아크
대구 달성군 '강정보'의 밤엔 디아크의 아름다움이 한층 더 빛난다.
대구는 재밌는 곳들로 가득한데 우리의 시간은 어찌나 짧은지…. 당일치기, 1박2일 여행으로는 대구의 진가를 알기에 부족하다. 반나절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관광코스를 소개한다.

선두주자는 대구의 '한강 공원'으로 꼽히는 강정보다. 강정보는 경북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에 걸쳐 있는 낙동강의 보(洑)이자 교량으로 4대강 정비 사업으로 건설돼 운영되고 있다. 강정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화, 예술, 액티비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다. 따뜻하지만 선선한 봄·가을 그 진가를 발휘한다. 주변 대여점에서 자전거, 왕발통, 바이크 등을 빌려 강가를 따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강정보 디아크 문화관 1층과 2층에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시기별로 다양한 전시회가 준비돼 있어 미리 알아보고 방문하면 좋다. 3층 전망대에선 강정보의 전경을 볼 수 있다.

강정보 디아크 광장 옆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캠크닉(캠핑+피크닉) 장소가 있다. 텐트가 없다면 근처에서 대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캠크닉을 즐기는 곳은 취사가 금지되지만 강정보 내 매점에서 다양한 주전부리를 판매하고 있어 문제없다. 매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강 라면'(즉석식품 조리기로 만든 라면, 한강공원에서 많이 먹어 '한강 라면'이라 불린다)은 캠크닉에선 필수코스다. 캠크닉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식당과 카페들이 많아 주변을 산책하고 맛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

MZ세대가 원하는 맛과 멋을 모두 추구하는 곳을 대라면 단연 대구 랜드마크 수성못이다. 아름다운 운치와 맛집이 모여있는 곳은 관광지로서 필수 요건이다. 여기에 감성적 카페와 아름다운 야경까지 더해지면 MZ세대가 좋아하는 관광지 요건을 모두 갖출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수성못은 MZ 관광객에게 대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수성못은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로 동성로와 더불어 젊은 층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2021년 실시한 대구 관광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성못 방문객의 61.2%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의 비율이 34.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체험과 자연경관 등 다방면의 활동을 선호하는 20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서문야시장
'서문야시장'은 젊은 세대의 활기로 가득하다.
수성못 산책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고 수성못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도 있으며 오리배, 수성랜드 등 다양한 놀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계절·시간에 따라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수성못의 매력이다. 특히 밤에는 음악과 화려한 분수 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젊은 관광객들이 수성못을 많이 찾는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 광경뿐 아니라 주변에 분위기 있는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수성못 인근엔 수성못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카페 뒤편에는 맛과 분위기를 모두 잡은 음식점이 곳곳에 있다. 더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수성못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들안길 먹거리 타운'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들안길 네거리에서 수성못 쪽으로 2㎞가 넘는 거리 양쪽에 들어선 150여 개의 음식점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틈새 공략, 꼭 가야 할 숨은 명소

중구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는 대구 3대 라테 중 1곳으로 유명한 '롤러커피'가 있다. 반월당역에서 '남산 100년 향수길'을 따라 걸은 후 '롤러커피'에서 라테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대구 여행 시 숙박 시설이 고민이라면 '서문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한옥의 멋을 느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위치도 서문시장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여서 접근성도 좋다. 동성로, 교동 등 번화가와 더 가까운 곳을 원한다면 교동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곳은 도미토리 숙소로 하룻밤 머물기에 안락하니 제격이다.

글·사진=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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