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남 목포시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둔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등 경북 선수단이 시·도 종합시상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체육회 제공> |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19일 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3만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이 참가해 18세 이하부, 대학부, 일반부 등 3개 종별, 49개 종목으로 치러졌다.
대구와 경북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 지역 체육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3회 연속 3위 위엄
경북도는 49종목 2천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사전경기로 시작된 배드민턴 일반부 혼합복식 금메달을 시작으로 금 91개, 은 98개, 동 130개라는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경북의 스타플레이어들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뒀다.
수영 김서영(경북도청)은 개인혼영 200m에서 대회 8연패, 개인혼영 400m에서 6연패와 함께 개인혼영 200m·계영 800m·계영 400m·개인혼영 800m에서 1위에 올라 대회 5관왕에 올랐다.
또 박수진은 접영 200m·계영 800m·계영 400m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 경북도청 수영팀은 계영 800m 7연패와 계영 400m 3연패라는 업적을 거뒀다.
핀수영 권남호(경북체육회)는 표면 100m 3연패, 조정 박현수(경북도청)는 싱글스컬에서 3연패해 경북의 위상을 높였다.
경북 고등부는 총 메달 133개(금 42개, 은 43개, 동 48개)로 종합 3위의 성과를 거뒀다. 다이빙 최강인(율곡고)의 5관왕(플랫폼다이빙, 플랫폼 싱크로다이빙, 싱크로다이빙 3m, 스프링보오드 1m, 스프링보오드 3m)을, 자전거 권나혜(경북체고)는 4관왕(4㎞단체추발, 옴니엄, 도로개인독주15㎞, 개인도로단체)을 달성했다. 사격 경북체육고(공기소총 단체)와 육상 박소진(금오고), 박시훈(금오고)은 대회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단체종목에서는 대회 2연패를 이룬 육상과 함께 씨름·우슈·탁구·자전거가 종합 1위에 올랐다. 이어 롤러·축구·럭비·체조에서 종합 2위를, 복싱·소프트테니스에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은 "종합 3위라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 준 이철우 도지사와 배한철 도의회 의장님, 임종식 교육감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경북체육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광역시 2위 목표 달성
대구시는 당초 목표인 한 자릿수 순위 달성에 성공했다. 대구선수단은 육상 등 49개 종목에 1천579명이 참가해 금 51개, 은 60개, 동 84개로 종합득점 3만7천407점을 획득, 종합 8위를 달성했다.
단체종목의 선전이 대구시의 성적을 뒷받침했다. 대구시청 농구팀과 배구팀은 대회 초반 강팀과 만나는 불리한 대진 속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전이 예상됐던 세팍타크로팀은 대구시청팀과 대원고가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 진출했고, 와룡고 스쿼시팀·시지고 펜싱팀·달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이 당초 열세라는 예상을 뒤집는 호성적을 거뒀다.
또 일부 종목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목이 성적 상승을 이끌었다. 수상스키웨이크 보드(1위)·레슬링(1위)·승마(2위) 등의 개인 종목 선전과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체조·역도 등의 활약은 물론, 23년 만에 종합 2위를 달성한 테니스를 비롯, 탁구·승마·근대5종, 산악 등 800점대 이상 획득 종목이 23개에 달했다.
육상·하키·복싱·펜싱·당구 등의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대구 역시 스타선수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수영 지유찬(대구시청)이 자유형 50m에서 대회신기록을 수립했고, 역도 권대희(대구체고)가 81㎏급 용상과 합계에서 각각 한국주니어 신기록과 한국학생신기록을 수립하며 2년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유도 최인혁(대구시청)과 우슈 유원희(대구시청)가 각각 4연패를, 테니스 장수정(대구시청), 레슬링 김현우(삼성생명)가 각각 3연패를 달성하는 등 기대에 부응하였다.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 시가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파워풀대구 체육의 위상을 높여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선수들의 땀과 눈물의 결실을 잊지 않겠다고"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