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시성비'라는 걸 따진다…동영상 '배속' '요약 영상'이 요즘 대세

  • 정지윤,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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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4 21:40  |  수정 2023-12-30 08:16  |  발행일 2023-11-07 제5면
설문조사 결과, 49.7% 요약 영상 시청 중
시성비 습관 '숏폼' 콘텐츠 활성화로도 이어져
이외에도 '냉동즉석 식품' '배달의 민족의 B마트' 등 인기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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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소비 습관으로 시성비가 자리 잡으면서 배속 등 기능으로 영상 시청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유튜브를 자주 시청하는 대학생 이모(25)씨는 '배속' 기능을 이용해 영상을 시청한다. 영상의 길이가 10분이 넘어갈 때는 배속은 필수다. 또 이씨는 영화, 드라마 등 영상을 요약해 놓은 '요약 영상'을 즐겨본다. 그는 "시청해야 할 영상들이 많다"면서 "시간이 없어 다 볼 수 없으니 시간 절약을 위해 배속을 필수적으로 하게 됐다. 요약 영상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MZ세대의 소비 습관으로 '시성비'가 떠오르고 있다.

시성비는 '시간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러한 단어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배속이나 요약 영상을 주로 이용하면서 새로운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월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지난 7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 빨리 가기 시청 습관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7%가 요약 영상을 본다고 응답했다. 또 본래의 영상 속도를 답답하게 느낀다는 비율의 경우 20대 31.5%, 30대 27.6% 등으로 확인됐다.

직장인 배현지(여·29)씨는 "10분 내외 영상들이 많이 나오면서 긴 영상을 보는 게 답답할 때가 많다. 결말이 가장 궁금한데 12~20부작 되는 것을 기다리는 게 힘들다"면서 "짧게 요약해주는 요약 본 영상이나, 배속을 돌려 볼 때가 많다"고 했다.

이러한 젊은 세대의 시성비 습관은 '숏폼' 콘텐츠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숏폼은 15~20초 안팎의 짧은 콘텐츠들을 의미한다. 김모(20)씨는 "SNS상에서도 다양한 숏폼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이외에도 식품, 쇼핑 등에서도 시성비 소비 습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식품의 경우 간단하게 데우기만 하면 되는 '냉동즉석 식품'의 인기다. 이마트의 '피코크', 롯데마트의 '오늘좋은' 등 즉석식품 판매가 지난해 대비 20%씩 증가했다. 쇼핑의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 'B마트'의 경우 장보기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다. 주류, 식재료 등을 구매해서 가져다준다.

직장인 이모(여·33)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장을 보고 밥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 대비 성능을 생각하면 냉동 즉석 식품이 가장 편하다"면서 "직접 장을 봐주는 경우도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면 다 되니 이용하는 횟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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