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더 넓고, 더 깊어진 대구의 가을 <5>만추에 다시 만나는 영화 '만추'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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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0 07:56  |  수정 2023-11-10 07:59  |  발행일 2023-11-10 제12면
■ 리마스터링 버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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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생각나는 영화 '만추' 리마스터링 버전이 만추인 11월에 개봉했다. 대구에서도 CGV 대구아카데미와 오오극장 등에서 지난 8일부터 상영되고 있다.

2011년 첫 개봉을 했던 김태용 감독의 '만추'는 이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잊지 못할 영화로 남았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 먹을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사랑을 넘어 인생,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

영화는 감옥에서 특별 휴가를 얻은 애나(탕웨이), 그리고 그런 그녀와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훈(현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글픈 처지의 두 남녀는 미국 시애틀에서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영화는 애나의 트렌치코트와 그녀의 무덤덤한 표정, 또 시애틀의 안개처럼 쓸쓸하고 슬프다. 둘의 특별한 대화 장면이 인상적이다. 애나는 상대가 못 알아듣는 언어로 꼭꼭 숨기고 있던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훈은 자신의 방식으로 공감해준다.

영화에서 애나와 훈이 함께 보낸 시간은 무척 짧다. 하지만, 시간의 깊이는 가늠할 수가 없다. 둘 모두 그 한때를 잊을 수 있을까. 짧지만 강렬한 만추의 시간처럼 말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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