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작은 학교, 화북초등학교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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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3 07:12  |  수정 2023-11-13 09:33  |  발행일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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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초등학교 어린이와 교사들이 화북면 앞을 흐르는 용유천 나무다리에서 야외 학습 활동을 하고 있다.(화북초 제공)

"학생 수가 크게 느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많아지기도 하고, 귀농한 가정의 자녀들도 있고, 인근 시에서 우리 학교가 좋다며 아이를 전학 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의 화북초등학교(교장 김진탁)는 첩첩 산중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가 줄지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북초등학교는 화북면 장암리 본교와 중벌리 용화분교, 입석리 입석분교로 구성돼 있다. 이 학교 총 학생 수는 27명으로 이들 학생의 출생 시기인 2011~2016년의 출생아 10명보다 3배 가까이에 이른다. 2학년의 경우 2015년 화북면 사무소 출생신고 영아는 1명뿐이나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8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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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채소를 심고 있다.(상주초 제공)

화북면은 상주시 24개 읍·면·동 중 면적이 가장 넓다. 그러나 면적 대부분을 속리산국립공원을 비롯한 백두대간 산지가 차지하고 있어 인구밀도는 가장 낮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학생이 27명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본교와 분교 3개 교로 운영되고 있다. 세 지붕 산골학교다.

 

화북초등학교도 다른 산골 지역 학교와 마찬가지로 인구감소에 의한 학령인구 급감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산골에 위치한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교육을 실현,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우리 학교의 교육 주제는 우.복.동. 교육으로 다시 찾아오는 행복 학교 만들기 입니다. 우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우리 교육, 복은 감성과 인성을 기르는 회복 교육. 동은 마을과 함께 자라나는 동행 교육을 의미합니다."


이 학교 임준호 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서 다양한 영역의 전문성을 지닌 교사가 학생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실현할 수 있으며, 속리산·쌍용계곡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된 점, 학부모가 학생들의 체험 교육에 적극적인 점 등이 이 학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우복동은 소의 배처럼 편안하고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화북면을 지칭한다.


김 교장은 "학생들은 A.I교육과 다양한 현장 체험에 가장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고 부모님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며 "큰 학교 보다도 더 나은 A.I교육 기반과 체험학습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학생 1인당 1대씩의 태블릿 PC와 각종 기자재가 갖춰져 있으며 교사들 대부분은 상주교육지원청 AI교육과 발명·영재강사로 위촉돼 있다.


화북초등학교는 이런 우수사례로 교육부와 중앙농어촌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3 농어촌 참좋은학교'에 응모,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통과하고 3차 심사에 임하고 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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