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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회차를 사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야 어린 나이에 이처럼 속 깊고 지혜로울 수 없습니다."
구미시의회 정지원〈사진〉 의원을 아는 동료의원의 평가다. '인생 2회차'는 인생을 두 번째 사는 것만큼 비교적 적은 나이임에도 삶의 지혜가 남다른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3살부터 10살까지 혈액암 투병을 하며 생사를 오간 정 시의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오랜 기간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가족을 보며 나까지 힘든 모습을 보이지 말자. 내가 웃어야 가족도 웃는다고 다짐하며 아픈 걸 참았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일에는 화를 잘 내지 않고 힘든 일도 잘 참는다"고 말했다.
1990년생으로 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하고 경북 두 번째 최연소 시의원인 그는 청소년과 아이를 위한 정책에 관심이 많다. 의정활동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은 대표발의 조례도 '구미시 아동 기본 조례' '구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로 모두 원안 가결됐다. 구미시 아동 기본 조례는 구미시 아동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인 생존권·보호권·발달권·참여권 보장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구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는 청소년의 자치권, 참여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청소년 관련 정책 수립 및 시행과정에서 청소년 의견수렴과 참여를 촉진하도록 했다.
그는 "금오공대 재학 중 총학생회장을 부러워한 나에게 한 선배가 '너도 할 수 있어'라고 했고 결국 노력해 총학생회장이 됐다"며 "청소년에게도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를 위해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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