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키워드] 직업적 소명의식보다 개인의 삶이 더 중요?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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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7 07:57  |  수정 2023-11-17 07:47  |  발행일 2023-11-1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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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갈수록 직업적 소명의식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시하게 됐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2023 직업 소명의식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생활에서 '일'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가운데 '직업적 소명의식'보다는 개인의 삶과 여가생활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를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곳으로 여기는 인식이 이전 조사보다 소폭 증가(2020년 45.3%, 2021년 48.4%, 2023년 51.4%)했으며, '직장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9.5%에 불과했다.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워커홀릭'이라 불릴 정도로 일에 집중하는 사람을 대단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70%(동의율)에 달했지만, 동시에 여가생활 없이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불쌍하다는 응답도 62.5%로 높았다.

나아가 이제는 '소명의식'을 묻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인식까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은 한 분야의 전문가에게서도 소명의식을 찾아보기 어려운 사회라는 응답도 56.4%(동의율)로 꽤 높은 편이었다.

직업 소명의식의 중요성이 낮아짐과 동시에 향후 현재의 직업을 지속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직장인 10명 중 3명(31.7%)만이 평생 지금의 일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외부에서 큰 물질적 보상이 있더라도 지금의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직장인은 21.8%에 불과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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