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려 한 데 모였는데 고민은 다 달랐다…세대별 직장생활 고민 들어보니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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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4 10:40  |  수정 2023-11-25 16:32  |  발행일 2023-11-24
[세대공감 프로젝트 젠톡 6편_사회생활] 세대별 사회 고충은?
리더급 X세대…'후배들 눈치 볼 때도 있어'
낀 세대 M세대…'선·후배 모두에게 눈치, 서러워'
사회초년생 Z세대…'젊은 생각, 젊은 아이디어 강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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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대든 다양한 고충이 있다. X세대는 '꼰대'라는 이유로 M세대는 '중간 관리자'여서 Z세대는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이다.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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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직원들이 모여 세대별 사회 고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어느 세대든 고충은 있다. 사회생활에서도 다양한 고충이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관리급의 X세대는 '꼰대'라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눈치를 보기도 한다. X세대와 Z세대의 '낀 세대'인 M세대도 중간자의 고충과 고민이 있다. Z세대 역시 '젊은 세대'라는 타이틀로 인한 고충 등 여러 가지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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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급 X세대는 꼰대 되지 않기 위한 노력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부장' '과장' 등 리더급 X세대…"꼰대 되지 않기 위한 노력"
1965년에서 1979년생인 'X세대'의 고민은 '후배와의 관계'다. 흔해 '꼰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스스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X세대는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해본 적이 많다. 자녀들이 '회사에서 이런 이야기 하면 꼰대다'라고 해서 반성하기도 했다"면서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다만 후배 세대들과 최대한 소통하면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고민은 '점심' '회식' 등에서도 발생한다. 특히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X세대의 고충은 더 심해진다. X세대는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점심, 커피, 회식 등을 할 때면 지갑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면서 "후배들에게 더치페이하자고 할 수 없지 않겠냐. 눈치껏 저렴한 메뉴를 골라주는 후배가 이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 X세대는 "가끔 힘든 업무가 끝난 날이면 맥주 한잔이 생각날 때가 있다. 후배들과 한잔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울까 봐 말 못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빙빙 돌려서 말하는 때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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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세대'인 M세대 박연호 사원과 젊은 세대 이남영 기자가 각 세대의 고민에 대해 설명 중이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낀 세대'인 M세대…"상사 눈치 보랴, 후배 눈치 보랴 힘들다"
'M세대'(1980년생~1994년생)은 자신 세대를 '낀 세대'라고 설명한다. 중간 관리자급이 되면서 X세대와 Z세대 눈치를 동시에 보고 있다는 것. M세대는 "어느덧 회사 막내를 탈출하고 중간 관리자급이 됐다. 상사와 후배 눈치를 동시에 보고 있다"면서 "일처리 등 상사 눈치를 보면서 할 때가 많다. 후배에게도 일과 관련해 설명해주고 싶지만 '젊은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쉽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

낀 세대의 서러움도 많이 느꼈다고 M세대는 설명한다. M세대는 "X·Z세대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늘 선배에게는 후배 관리를 잘하라고 이야기를 듣는다. Z세대에게도 '선배도 꼰대시네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X세대가 이해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M세대는 "사회생활에 연차가 쌓이고 후배들을 보면 왜 X세대가 힘들어하는 줄 알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M세대와 Z세대를 합쳐 MZ세대로 우리를 바라보는데, Z세대와 우리는 분명히 다르다. 우리와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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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인 Z세대는 젊은 세대 이미지가 주는 고충이 있다고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초년생' Z세대…"젊은 세대 이미지 스트레스받아"
사회초년생인 'Z세대(1995년생~2012년생)'는 단체 생활에 익숙지 않은 세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단체 생활을 경험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Z세대는 "아무런 경험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려 하니 힘든 게 한둘이 아니다"면서 "출퇴근 시간, 인간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고민이 많다" 고 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할 때도 고민이 따른다. Z세대는 "선배에게 '좋아요'로 답장한 적이 있다. '왜 대답을 하지 않느냐'며 혼이 났다"면서 "늦은 시간 답장하는 것이 신경 쓰여 답장 대신 '좋아요'를 누른 것뿐이었다. 친구들끼리 매일 쓰던 거라 아무런 생각 없이 썼는데 혼이 나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Z세대'라는 이미지도 고충으로 작용한다. Z세대는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역시 Z세대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다"면서 "매번 '젊은 시선으로' '젊은 아이디어 내라'는 등의 말도 고민거리다"고 했다.

또 Z세대는 "'요즘 애들은 회식 싫어하지?'라는 말로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 선배들과 함께하며 고민을 나누고 의견을 듣고 싶을 때도 있다. 젊은 세대 모두가 회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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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최성근 차장과 조민희 인턴이 세대별로 있는 고민과 해결책에 대해 설명 중이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XMZ세대 "소통을 통해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
XMZ세대 모두 세대별 고충을 줄이기 위해선 '소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XMZ세대는 "세대마다 고충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소통'만이 답이다"고 말했다.

열린 마음으로 각 세대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XMZ세대는 "'X세대는 꼰대여서 우리랑 말이 안 통할 거야' '요즘 애들이랑 우리는 맞지 않아' 등 고정적인 생각을 벗어나는 게 중요할 거 같다"면서 "다른 세대를 바라볼 때 열린 마음은 필수다. 넓은 마음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들은 "서로 다른 사회 환경에서 살았던 세대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한 세대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모든 세대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시선과 열린 마음 그리고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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