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세대는 3세대 이통신을 거쳐 스마트폰을 경험한 세대다. <영남일보 DB> |
'삐삐'를 사용할 당시 공중전화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었다. <영남일보 DB> |
X세대의 대표적인 전자기기는 '삐삐'다. 게티이미지뱅크 |
PMP는 M세대의 인터넷 강의를 담당하는 전자기기였다. <영남일보 DB> |
◆ X세대, 휴대전화 대중화 이전 '삐삐 세대''인터넷 대중화' 등 경험
X세대(1965년생~1979년생)의 대표적인 전자기기는 '삐삐'다. 당시 값비싼 휴대전화로 인해 삐삐로 불린 '무선호출기'가 대세였다. 지난 1982년 수도권을 시작으로 1986년에는 대구·부산·대전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삐삐는 직접 대화하는 방식이 아닌 상대방이 남긴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에 공중전화에는 줄이 길게 서는 모습도 당시의 풍경이었다.
X세대는 "지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당시는 삐삐가 대세였다. 2개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나는 누구에게나 알려주는 용도, 하나는 친한 사람에게만 알려주는 등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면서 "숫자 암호도 유행했다. '101023535'(열렬히 사모) '7942'(친구 사이) 등 숫자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었지만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1990년대 후반 국민정부 당시 PC 보급 사업을 펼치면서 인터넷 대중화가 열린다. X세대의 경우 '대학생 시절' 해당 시기를 맞이한다. X세대에 따르면 대학교 강의에서 포털사이트 아이디 만들기 등 내용을 배우기도 했다.
'마이마이' '워크맨' 등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도 도 X세대 대표적인 전자기기다. 휴대용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중고등 학생들의 대표 선물이었다. X세대는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 생일 선물, 입학 선물의 대표 상품이었다"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 손에는 마이마이, 워크맨 등이 들려있고 헤드폰을 쓰는게 유행이었다. 노래가 나오지 않아도 멋을 위해 헤드폰을 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3세대 이동통신 시기를 경험한 M세대는 '폴더폰' '슬라이드폰' '스윙폰' 다양한 종류를 고를 수 있었다. <영남일보 DB> |
M세대(1980년생~1994년생)는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용해본 세대다. 휴대전화의 경우 3세대 이동통신부터 스마트폰까지 경험하고 있다. M세대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폴더폰, 슬라이드폰, 스윙폰 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휴대전화의 모양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면서 "스마트폰은 대학생 시절 등장했다. 당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2가 대표적이었다. 폰으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했다.
3세대 이동통신 사용 당시 청소년 요금제인 '알'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요금제에 따라 제공된 알을 문자나 전화에 나눠 사용하면 되는 것. 알이 부족하면 친구에게 빌리는 것은 당시에 흔한 풍경이었다.
마이마이, 워크맨 등을 이어 등장한 'MP3'는 M세대에 인기 아이템이었다. 카세트가 필요 없이 음악 파일을 저장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것. 현재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인 전자기기였다. M세대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음악을 듣다가 뺏긴 기억이 있다. 휴대전화, MP3는 우리 세대에 꼭 들고 가지고 다녀야 하는 전자기기였다"면서 "친구들과 서로 MP3를 바꿔 들으면서 각자의 플레이리스트를 교환하기도 했다. 또 라디오도 MP3를 통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MP3의 경우 '디카'(디지털카메라)에 결합 된 형태로 나오거나 MP3 기능을 강조하는 휴대전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PMP'(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중고교생의 등교 필수 아이템이었다. 학생들은 PMP를 통해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당시에는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면 PMP에 담을 수 있는 동영상 파일을 제공했다. 인터넷 강의 이외에도 전자책을 내려받거나, DMB 등도 볼 수 있었다. M세대는 "학교에 가면 반 친구 대부분이 PMP를 틀어놓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도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책을 높게 쌓은 후 PMP를 통해 몰래 보기도 했다"면서 "PMP 등장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유명 강사들의 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Z세대의 대표적인 전자기기는 '스마트폰'이다. <영남일보 DB> |
최근 Z세대에 레트로 전자기기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필름카메라다. 게티이미지뱅크 |
Z세대(1995년생~2012년생)의 대표적인 전자기기는 '스마트폰'이다. 이들의 경우 처음 가진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인 경우가 대다수다.
Z세대는 "삐삐 등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자주 봤다. 과거 핸드폰 따로 MP3 따로 가지고 다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엄청 불편했을 거 같다"면서 "스마트 폰의 시대에 살고 다행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Z세대에게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MP3 등 과거 사용했던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 이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전자기기에 대한 흥미와 수집 욕구로 해당 전자기기를 모으고 있다. Z세대는 "사용해보지 못한 전자기기에 대한 흥미와 패션 아이템 등으로 레트로 전자기기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헤드폰의 경우 패션의 한 자리로 자리 잡았다. 연예인들이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나오는 영상들이 등장하면서 필름카메라에 대한 인기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최근 대한민국은 '세대론'으로 뜨겁습니다. 'MZ세대' '알파세대' '잘파세대' 등으로 세대를 나누고 있습니다. 세대론의 장점도 있겠지만 서로 넘지 못하는 '투명한 벽'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결과 "꼰대스럽다" "요즘 애들은 이해할 수가 없어" 등 다른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등한시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영남일보 인터넷뉴스팀과 영상기자는 다른 세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세대공감프로젝트 젠톡'(세대 generation+이야기 talk)을 기획했습니다. 젠톡은 '세대와 세대의 이야기''세대별 이야기'라는 의미입니다. 연애, 전자기기, 세대별 일지 등 분야별로 'X·M·Z 세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영상도 함께 촬영해 '영남일보 유튜브'(https://www.youtube.com/@Yeongnamilbo)에 올립니다. 젠톡을 통해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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